존경하고 사랑하는 강남주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강남구의회 의원 이향숙 입니다.

오늘 저는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으로 삼성동 주민을 대신하여 GBC 관련 구청장의 대책을 묻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당초 현대차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현대차의 상징성과 고도화된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초고층 빌딩인 105층 현대사옥 1개동과 35층의 숙박업무시설, 전시컨벤션 등 총 5개 시설의 조성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GBC 개발계획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GBC 건립으로 120만 일자리 창출, 253조1,000억 원의 경제 효과는 물론 개발 과정에서도 상당한 고용 효과와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건축비 절감 등의 이유로 105층이 아닌 50층짜리 3개동으로 설계를 변경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께서는 그 동안 참아 오셨던 극심한 피로감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계십니다.

동일 면적에 105층짜리 건물 1개 대신 층수를 낮춰 3개로 짓게 되면 아무래도 바닥 면적이 좁아지다 보니 건물의 차별성과 기능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 50층 그 정도의 건물은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고 삼성동의 스카이라인은 고만 고만한 높이의 평범한 모습이 되겠지요. 참, 인근 무역센터 건물이 54층이던가요?

또한 현대차는 한전 부지 매입 그 자체만으로도 자산가치가 올라 이미 충분한 실익을 얻었을지는 몰라도 그 지역 주민들은 어떨까요? 인근 공시지가 폭등, 그에 따른 세금 폭탄으로 인한 피해는 말도 못할 지경이며,

게다가 서울시에서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을 앞두고 집값을 잡겠다는 명분으로 삼성동 일대를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지정하였지만 집값은 잡지 못하고 거래만 뚝 끊겨 주민들의 불만과 고통이 상당합니다.

이에 구청장께서는 다음의 질의에 분명한 답을 해 주기 바랍니다.

첫째, 변경안이 확정될 경우 고용 및 경제 효과 반감은 물론 각종 절차 재 진행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타격이 상당할 것입니다. 인근 상인과 주민의 정신적ㆍ경제적 피해, 지난 6년 여 간의 우리 직원들의 노력, 희생등의 행정력 등은 어떻게 보상 받을 수 있는지 답변 바랍니다.

둘째, 105층 GBC가 갖는 가치는 한 기업의 상징성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서, 관광 상품으로서 무한한 잠재력에 있습니다. 구청장께는 도시경쟁력 향상과 관광 여건 조성을 통해 관광객 유치를 촉진해야 할 책무가 있는 만큼 GBC 원안 추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답변 바랍니다.

셋째, 지난해 6월부터 GBC 설계변경 설에 대한 얘기가 나왔음에도 구청장께서는 아무런 조치도 하고 있지 않다가 최근 관련 기사가 많이 나오자 지난 달 24일에서야 정의선 회장에게 GBC 관련 면담을 요청하고 원안 시행을 촉구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사 몇 줄로선 너무 소극적인 대처로 보이니 주민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부탁드립니다.

넷째, GBC 설계변경 사안이 한참 기사화되던 1월 18일 구청장은 언론사 인터뷰에서 영동대로 복합개발 사업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어 사업이 끝나면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있을 것이며, 구의회와 구청은 주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원팀’이라는 표현을 하셔서 무척 공감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말 뿐이었나 봅니다. 모든 일을 함께 협의하고 의견을 나눠도 힘든 상황인데 우리 의회와는 그 어떠한 소통 노력도 없었습니다. 구청장의 일방통행 식 자기 PR에 대해서는 시정해 주실 것과 앞으로는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되면 강남구에 서울시나, 건설사에서도 협조 요청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때마다 주민 대표기관인 의회와 항상 긴밀한 협의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주민들의 의견도 함께 반영 될 수 있도록 주민 협의체도 제안하는 바입니다. 구성원에 있어서도 반드시 의회의 의견을 반영해야 함을 명심해주십시오.

리더십이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서 목표 성취를 위해 나아가게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리더는 목표를 향해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 조직의 목표를 명확히 하여 구체적 동기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 미래의 비전을 향해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부디 구청장께서도 남은 임기 동안 훌륭한 리더가 되시 길 바라며 발언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