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역사 왜곡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가 재발하고, 부동산시장은 혼란에 빠져있고, 서민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수해피해는 막심한 상황에서 금도를 넘은 친일청산 논란이 불난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광복회장의 도발적인 국립현충원 친일파 ‘파묘’ 주장은 가뜩이나 내우외환에 처한 나라를 분열시키고 하루하루 살아가기 어려운 국민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나라 해방된 지 75년 지난 오늘 해묵은 반일 민족정기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은 아무리 보아도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과격선동이며 계속되는 실정으로 추락하는 집권세력의 지지율을 반전키 위한 억지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상해임시정부 대통령을 지내고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건국대통령을 친일파와 결탁한 ‘역적’으로 매도하고, 애국가를 작곡한 존경받는 예술가를 ‘반역자’로 낙인찍고, 6.25전쟁에서 나라 구한 국가적 영웅을 ‘사형감’이라고 독설을 퍼부은 것에 대다수 국민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국정을 책임진 집권당의 정치인들이 이러한 시대착오적인 친일청산 프레임을 너도 나도 두둔하고 나선 것은 더욱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민생우선순위를 망각하고 자해적인 역사의 블랙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수호하고 국민통합을 해야 할 문재인 대통령도 민심의 흐름을 모를 리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침묵하고 있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지금은 누가 봐도 국난의 시기입니다. 정부와 국회는 정쟁을 넘어서 초당적인 협력을 통해 재확산되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경제를 회복하고 국민의 고통과 애환을 어루만지고 불확실한 미래에 같이 손잡고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차제에 자신의 역사관을 떳떳하게 밝혀서 국민들의 혼란과 불안을 해소할 것을 촉구합니다.

전례없는 위기에 처한 이 나라와 국민을 분열과 증오의 그릇된 길로 빠지게 하는 권력의 무책임한 폭주와 역사파괴를 멈추지 않으면 결국 준엄한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