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4회 BIFAN 공식 포스터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7월 9일부터 16일까지 다중 대면 문화축제인 영화제의 전통적 운영 구조를 탈피해 온ㆍ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hybrid) 영화제’로 진행한다.

BIFAN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관객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개ㆍ폐막식 등 주요 오프라인 행사를 축소하고, 손소독제 사용 및 영화 관람 중 마스크착용, 좌석 간 거리두기, 상영관 및 행사 공간의 강력한 방역 등을 시행한다.

올해 BIFAN 개막작은 한국 영화사에서 학원 공포물의 새로운 지평을 연 ‘여고괴담’ 시리즈의 정통성을 잇는 속편인 이명 감독의 <여고괴담 리부트: 母校>가 선정됐다.

영화는 모교에 교감으로 부임한 뒤 충격적인 과거를 떠올리게 되는 ‘은희’ 등의 이야기를 그렸다. 연기파 배우 김서형이 주인공을 맡아 진정성 있는 연기와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며 김현수ㆍ최리 등 여고생으로 출연한 신인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폐막작은 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 장편’ 작품상 수상작이다.

올해 영화제 초청작은 42개국 194편으로 극장과 온라인 및 모바일플랫폼에서 상영한다. 장편 89편, 단편 85편의 영화가 8개 극장에서 상영되며, 국내 토종 온라인 플랫폼인 왓챠ㆍ왓챠플레이와 파트너쉽을 맺고 69편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상영한다. 내한이 불가능한 해외 감독들은 온라인으로 작품 소개, 토크 등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한 장르영화 산업 프로그램인 B.I.G.와 프로젝트 마켓 ‘잇 프로젝트’ 역시 플랫폼을 온라인으로 옮겨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효율적인 행사 운영을 꾀하고자 한다. 국내 어느 국제영화제보다도 XR/뉴미디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자 마련한 ‘비욘드 리얼리티’ 역시 SKT 점프 VR과 협업해 관객들이 온라인으로 감상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했다.

더불어 새롭게 떠오르는 콘텐츠 플랫폼 틱톡을 통해 세로형 단편 10편을 선보이며,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 제24회 BIFAN 개막작 <여고괴담 리부트: 母校> 한 장면

올해 BIFAN은 SFㆍ재난영화 장르가 여느 해보다도 강세를 보인다. 위협으로 다가오는 외계, 디스토피아적 미래와 전염, 비인간화의 공포, 인간의 고립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 등 영화들이 다루고 있는 토픽과 스타일 역시 다채롭다.

현재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 장르영화 감독 8인이 의기투합해 완성한 ‘한국형 SF 앤솔로지’인 시리즈는 영화제 상영과 공중파, OTT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공개한다.

한국과 유럽, 미주 등 여성 영화감독들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남성 중심적 세계가 오랫동안지배해온 장르 영화의 세계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존재들에 대한 사려 깊은 관찰이 돋보인다. 페미니즘적 접근을 통해 기존의 장르 문법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장르 영화의 세계를 선보인 여성 영화감독들의 활약을 BIFAN에서 확인 가능하다.

주제나 스타일에서 다양한 변주들을 보인 아시아 장르 영화들도 전 세계에 소개한다. 사회적 이슈, 진실의 양면성에 대한 숙고를 드러낸 일본 영화와 창의적 발상이 돋보이는 대만ㆍ홍콩 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제작편수, 작품 스케일과 완성도 등 모든 면에 있어서 매우 현격한 발전을 보여주는 중국 장르영화의 부흥에 주목해 ‘중국 장르영화 특별전’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대범한 시도를 멈추지 않은 인도네시아 영화들과 특유의 리듬감과 유쾌함을 선사하는 인도 영화들도 선보인다.

BIFAN은 한국영화 101년째를 맞아 ‘장르의 재능을 증폭시켜 세계와 만나게 한다’는 새로운 미션을 수립했고 이에 따라 적극적인 장르영화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주요 과제로 설정, 제작 지원 규모를 작년 대비 5억 원을 증액한 총 7억 원으로 확대한다.

한편 올해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서는 최근 1년 간 전 세계에서 제작되어 BIFAN에 출품 또는 초청된 해외 작품 31편과 한국단편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27편, 그리고 단편제작지원 완성작 및 초청작 등 총 53편의 작품이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