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국회의원 선거 개표가 강남구 대치동 학여울역 세텍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개표원들이 투표함을 개봉하고 개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남은 보수의 텃밭’이라는 공식이 이번 21대 총선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미래통합당은 이번 4.15총선에서 서울 강남갑ㆍ을ㆍ병 모두에서 승리했다. 특히 강남을 지역은 4년 전 총선에서 빼앗긴 의석을 되찾아왔다.

강남갑에서는 통합당 태구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후보를 1만9000여 표 차이로 누르고 첫 북한이탈주민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태 후보는 전체 투표 수 10만3279표 가운데 6만324표(58.40%)를 얻어 4만935표(39.63%)에 그친 김 후보를 18.77%p차로 따돌렸다.

강남을 지역은 미래통합당 박진 후보가 5만1762표(50.94%)를 득표해 4만7157표(46.41%)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를 누르고 지역구를 탈환했다.

강남병 지역에서는 미래통합당 유경준 후보가 7만917(65.38%)를 얻어 3만6423표(33.57%)를 득표하는 데 그친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후보를 큰 표 차이로 여유있게 제치고 당선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강남갑의 경우 당시 새누리당 이종구 후보가 4만4682표(54.81%)를 얻어 3만6826표(45.18%)로 선전한 김성곤 후보를 9.63%p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강남을은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4만8381표(51.46%)를 득표해 4만1757표(44.41%)를 득표한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를 누르고 24년만에 처음으로 야당 후보가 강남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강남병 지역은 새누리당 이은재 후보가 4만9126(57.80%)를 얻어 3만3644표(39.58%)를 득표하는 데 그친 더불어민주당 전원근 후보를 따돌렸다.

▲ 당락이 결정된 16일 새벽 더불어민주당 강남을 전현희 후보가 선거사무실 상황실을 찾아 지지자와 선거관계자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번 21대 총선 강남지역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미래한국당 47.46%, 더불어시민당 22.30%, 국민의당 9.32%, 정의당 6.86%, 열린민주당 5.32%, 기독자유통일당 2.31% 민생당 1.85%를 각각 득표했고 나머지 정당들은 1% 이상을 득표하지 못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강남3곳 가운데 그래도 강남을 전현희 후보는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외의 결과가 나와 당황스럽다”라면서 “세금폭탄으로 인한 강남주민들의 민심이 표심으로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다시 강남을 지역을 탈환해 강남의 보수의 텃밭임을 입증한 것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강남을 지역은 지난 4년에 대한 전현희 후보의 심판론과 도전자의 입장에서 박진 후보가 주민들만 보고 열심히 뛴 결과”라며 “이번 선거에서 강남벨트인 강남ㆍ서초ㆍ송파에서 1곳만 빼고 모두 승리해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통합당을 지지했다는 압구정동 A아파트 주민은 “4년전 강남을을 빼앗기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청장도 민주당에 넘겨줘 이번 선거에서까지 또 다시 패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주변에서 많이들 하셨다”라면서 “이런 마음에 사실 태영호 후보보다는 당을 보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자자는 “그래도 강남주민이 태구민 후보를 선택할 줄은 몰랐다. 4선 의원 출신으로 4년을 준비한 후보가 이렇게 검증된 안 된 후보에게 큰 차이로 패배한 것에 정말 실망스럽다”라면서 “이번 선거 결과로 앞으로 강남갑 지역에서 어떤 민주당 후보가 와도 당선이 힘들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이번 4.15 총선 강남구 투표율은 68.7%로 서울시 평균 68.1%보다 높았으며 지난 20대 총선(56.2%)때보다는 12,5%p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