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강남구청장의 민선7기 핵심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신설한 뉴디자인국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강남구의회는 지난 22일 제274회 임시회에서 198억6500만 원 규모의 ‘2019년도 제1회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ㆍ세출 추가경정예산안’(아래 추경안)을 수정가결했다.

이번 추경안에서는 사업의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23개 사업에서 33억원을 삭감해 내부유보금으로 증액 편성했다. 삭감된 예산 가운데 뉴디자인국 소관 업무 예산은 11억5865만원으로 전체 삭감액의 35% 차지해 가장 많이 삭감됐다.

이번 추경안에서 뉴디자인국은 전체 예산의 23.5%인 46억6200만원이 편성됐다. 이 가운데 예산심의 과정에서 24.8%인 11억5865만원이 삭감된 것이다.

강남구는 지난 1월 민선7기 핵심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뉴디자인국을 신설했다. 뉴디자인국 산하에는 새롭게 신설된 뉴디자인과를 비롯해 기획경제국에서 옮긴 지역경제과, 일자리정책과, 관광진흥과와 복지문화국에서 옮긴 문화체육과를 두고 있다.

뉴디자인과는 혁신과 변화를 통해 강남을 ‘강남답게’ 디자인하겠다는 정순균 구청장의 핵심 의지와 함께 도시의 자생력 성장과 다양한 문화행사로 미래형 매력도시 강남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이를 위해 뉴디자인과에는 힐링도시팀과 스마트시티팀이 새롭게 신설됐다.

이번 추경안 심사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아래 예결위)는 신사동 일대의 문화ㆍ복지ㆍ주차 등 생활편의시설 부족에 따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복합시설 건립의 타당성 및 기본방향을 검토하는 용역을 진행하고자 편성된 ‘도심 속 힐링센터 운영’ 사업 3861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사업은 당초 대치2동 문화센터에 건립하는 것으로 본예산 때 용역 예산이 책정됐지만 이번에 사업방향이 변경되면서 또 다시 용역비를 편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성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예결위 설명이다.

또한 강남구의 도시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다양한 스마트서비스를 적용해 교통ㆍ에너지ㆍ방범등의 생활편의를 개선하고, 산업ㆍ문화적 경쟁력강화를 추진하여 모두가 행복한 강남라이프스타일 도시를 만들고자 신규로 편성된 ‘강남라이프 스타일 스마트도시 조성’' 사업 3억2227만원에 대해서도 “조례 제정 이후에 예산에 반영하는 것이 타당하고 시간선택제공무원 채용에 대한 필요성과 구체적인 업무내용의 설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이에 대해 예결위 위원으로 활동한 이재진 의원은 “뉴디자인과의 새로운 사업들이 방향설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라면서 “빠른 추경안 편성으로 인해 당초 심도있게 검토되지 않고 중복 용역 등의 예산 낭비가 우려되고 있어 사업성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많은 부분 삭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 추경안은 체계화되지 않는 사업 예산이 많았다. 신중하게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철저한 준비를 통한 예산 편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