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에 기존대로 KTX를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시의회 성중기 의원(자유한국당 강남1, 사진)은 서울시 관계부서와의 간담회를 통해 지난 2월 국토부의 KTX 의정부 연장노선의 배제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국토부의 근시안적 결정과 서울시의 소극적 대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성 의원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2월 삼성역과 의정부역 구간이 GTX-C와 KTX 노선을 병행할 경우 KTX 노선의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KTX 의정부 연장노선의 취소를 서울시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성 의원은 “국토부의 통보가 수용될 경우, KTX에 배정되었던 선로와 승강장층, 대합실 및 기능실 등이 축소되면서 철도터널을 포함해 총 7층 규모의 시설은 5층 규모로 축소 및 구조 변경이 불가피하다”라면서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도심공항을 통해 전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가장 유효한 수단인 KTX 노선은 글로벌 교통 거점의 핵심인 만큼 KTX의 배재로 인해 사업의 당초 목표가 희석될 것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은 영동대로 일대 삼성역 사거리(2호선 삼성역)과 코엑스 사거리(9호선 봉은사역)의 지하공간을 철도통합역사, 버스환승정류장, 주차장 등 대중교통시설과 시민중심의 문화공간으로 개발하여 글로벌 소통ㆍ교류의 거점으로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기본계획 기준 국비 3,769억 원, 시비 862억 원, 공공기여 4,335억 원, 기타 교통분담금 2,337억 원 등 총 1조 3,067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예정이다.

2017년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도미니크 페로의 ‘Light Walk’를 선정하고, 180억 원 규모의 기본설계 용역을 발주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갔으나, 최근 국토부가 복합환승센터에 포함된 KTX 의정부 연장노선을 취소함에 따라 선로 재설계와 구조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성중기 의원은 “향후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대북사업 제재가 완화되고 통일 논의가 활발해 질 경우 결국 도심의 복합환승센터와 수서 KTX의 연결은 다시 논의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후 관련 구간을 다시 건설할 경우 최대 3조원 안팎의 추가 비용이 수서~의정부 구간에서만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시의 기간산업은 백년지계(百年之計)가 되어야 하는데 국토부가 KTX 연장노선의 배제로 최대 2천억 원의 사업비를 절감한다고 홍보하는 것은 2천억 원과 서울의 100년 미래를 바꾸는 우(愚)를 범하는 것”이라며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가 KTX를 포함하는 기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적극적인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