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2년만에 최대 상승폭인 14.17% 오를 전망이다. 특히 집값 상승세가 컸던 서울 용산구 동작구, 경기도 과천, 분당 등의 공시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전국 아파트 등 공동주택 1339만 가구의 공시 예정 가격을 공개하고 소유자 의견청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의 변동률은 지난해 5.02%에서 약 0.3%p 상승한 5.32%이다.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현실화율이 단독주택ㆍ토지보다 높은 점을 감안해 전체 평균 현실화율은 유형간 공시가격의 형평성 차원에서 작년 수준(68.1%)을 유지했다.

▲ 시도별 공동주택 공시가격.

시ㆍ도별로는 서울(14.17%), 광주(9.77%), 대구(6.57%)는 전국 평균(5.32%)보다 높게 상승했고, 경기(4.74%), 대전(4.57%), 세종(3.04%), 전남(4.44%)은 전국 평균보다 낮게 상승했다.

서울의 공동주택 공시가 상승률은 작년(10.19%)에 비해 3.98%p 올라 2007년 28.4% 이후 12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은 아파트에 대한 수요증가, 정비사업 및 각종 개발사업 영향으로, 광주ㆍ대구는 주거환경이 우수한 지역 내 신규 아파트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울산(-10.50%), 경남(-9.67%), 충북(-8.11%), 경북(-6.51%), 부산(-6.04%) 등 10개 시ㆍ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경남, 충북 등은 지역경기 둔화 및 인구감소 등에 따른 주택 수요 감소 등으로 공시가격이 하락했다.

시ㆍ군ㆍ구별로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한 지역은 54곳, 평균보다 낮게 상승한 지역은 60곳이며, 하락한 지역은 136곳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과천(23.41%)이고, 이어 서울 용산(17.98%), 동작(17.93%), 경기 성남분당(17.84%), 광주 남구(17.77%) 순으로 집계됐다. 과천은 재건축 아파트 분양과 갈현동 지식정보타운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용산은 재건축ㆍ재개발 등 정비사업 및 개발사업 추진 기대감 등으로 상승폭이 컸다.

최고하락 지역은 경남 거제(-18.11%)이고, 경기 안성(-13.56%), 경남 김해(-12.52%), 충북 충주(-12.52%), 울산 동구(-12.39%)가 하락폭이 컸다. 거제와 김해는 조선업 불황 등 지역경기 둔화, 안성은 인구 감소 및 신규 입주물량 증가 등이 집값 하락 요인으로 풀이된다.

가격수준별은 시세 3억 이하 공동주택(약 928만7천호, 69.4%)은 -2.45% 하락한 반면, 3억~6억(약 291만2천호, 21.7%)은 5.64%, 12억~15억(약 12만호, 0.9%) 공동주택은 18.15% 각각 상승했다.

주택규모별로는 전용면적 33㎡ 이하 공동주택(약 90.1만호, 6.7%)은 3.76%, 60~85㎡(545.0만호, 40.7%)는 4.67%, 102~135㎡(97.1만호, 7.3%)는 7.51%, 165㎡ 초과(9.1만호, 0.7%)는 7.34% 상승했다.

1주택 기준으로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 되는 공시가격 9억 초과 주택은 21만9862가구로 작년 14만807가구에 비해 56.1% 늘어났다.

국토부는 “시세 12억(공시가격 9억 수준) 초과 고가 주택(전체의 2.1%) 중에서 상대적으로 그 동안 공시가격과 시세와의 격차가 컸던 일부 주택에 대해서는 현실화율을 개선했고 시세 12억 이하 중저가 주택(전체의 97.9%)에 대해서는 시세변동률 이내로 공시가격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소유자 의견청취 및 부동산가격공시위 심의를 거쳐 내달 30일 공시가를 최종 결정하고 공시할 예정이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의견청취(안)은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www.realtyprice.kr)와 해당 공동주택이 있는 시ㆍ군ㆍ구청 민원실에서 4월 4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의견이 있는 경우 4월 4일까지 공동주택가격 의견서를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나 시·군·구청, 한국감정원 등에 우편ㆍ팩스 또는 직접 방문해 제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