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5만 명이 넘었지만 중학교가 1개 뿐인 세곡지구에 중학교를 신설해 달라는 주민들의 염원이 교육부의 불가방침으로 인해 물거품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6년 기존의 중학교 신설 불가입장에서 선회해 신설의 타당성을 인정, 오는 2019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1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세곡동 192번지에 중학교를 추가 설립하기 위해 2016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및 2017년 서울특별시교육청 재정투자심사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했으나 ‘학교 설립 수요 미흡’의견으로 모두 부적정 판정을 받았다.

2016년 서울시교육청은 재정투자심사를 통해 세곡동 중학교 신설에 대해 급당 학생수를 26~ 27명이 적정하다고 보고 이를 교육부에 상정했다. 하지만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는 급당 학생수가 34명일 때를 학교 설립이 가능한 기준으로 보고 부적정 판단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도 2017년 재정투자심사위원회에서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학교 설립 수요 미흡과 주변학교 재배치 등으로 재검토하라며 부적정 판단을 내렸다.

이에 최근 주민들은 다시 한 번 ‘세곡동 192번지 중학교 설립 관련 교육부 중앙재정투자 심사 재상정 요구’를 했지만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모두가 부적정 답변을 해옴에 따라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세곡지역 내 중학교 신설 필요성에 대해 우리 교육지원청도 공감하고 있으나, 현재 여건에서 세곡동 192번지 학교 설립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및 서울특별시교육청 재정투자심사위원회 승인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학생의 쾌적한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우리 교육지원청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은 급당 적정 학생수가 26~27명으로 보고 있어 그런 부분으로 설득하고 있고 이에 대해 계속 검토중”이라면서 “다른 방향으로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당시 서울시의회가 강남구 세곡동 지역에 중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주민청원을 채택하는데 앞장선 김현기 전 서울시의원은 “청원을 낼 당시에도 학교 설립은 불가한 상황이었지만 서울시의회가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를 받아들여 서울시교육청에 세곡동 지역 중학교 신설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라면서 “중학교가 설립되면 아이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어 좋지만 소위 교육은 국가백년대계인데 향후에 중학생 입학수요가 줄어드는데 교육부에서 학교를 지으려 하겠나,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세곡동 중학교 신설 불가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다시 주민 서명을 받아 학교 신설 문제를 재요청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