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56만 강남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논현2동, 청담동, 삼성1동 출신 행정재경위원회 소속 이재민 의원입니다.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로 시작된 미투(Me too)운동이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용감한 여검사의 폭로로 사회 전반에 번지고 있습니다. 법과 원칙의 수사 주체인 검찰조직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기가 막히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용기있는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 없도록 사회적 규모의 공론장으로 문제를 해결하여야 하며, 이를 계기로 조직 문화와 사회 전반의 획기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가는 강남구답게 우리구에서부터 모범을 보여주길 기대하면서 발언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강남구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여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였으며, 앞으로의 가능성 역시 무한하다고 생각됩니다. 올해 안에 착공될 GBC건립과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이 마무리 되면 강남구는 세계 몇 위 안에 손꼽히는 글로벌 도시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화려한 외연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구의 일부 지역은 주민복지시설이나 편의시설, 녹지공간 등이 부족하거나 전혀 없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상대적 소외감이나 박탈감이 매우 큽니다.

먼저, 논현2동은 상하로는 도산대로, 학동로, 봉은사로로, 좌우로는 논현로, 언주로, 선릉로로 구분되어 크게 4개 권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는 서로간의 생활권역이 확연하게 구분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경로당은 구립, 사립 모두 3개 권역에만 5개소가 설치되어 경로당이 전혀 없는 해당 지역 어르신들의 불편과 원성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간 본 의원을 비롯한 많은 동료의원들이 노인 인구의 폭발적 증가와 이에 따른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고, 우리 구에서도 이에 발맞춰 많은 노력을 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어르신들께서는 경로당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실질적인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OECD국가 중 노인자살률(10만 명당 53.3명, OECD 평균 3배)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볼 때, 경로당이나 노인복지센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경로당에서 친구를 사귀거나 각종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삶이 즐거워지므로 자연히 건강도 좋아지게 되며 경로당에 나오시는 것만으로도 어르신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지역 어르신들이 경로당을 이용하시려면 멀리 대로를 건너 생활권이 다른 지역으로 가셔야만 합니다.

구청장께서는 이러한 어르신들의 불편 해소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로당 건립계획을 수립하여 어르신들의 외로움 해소와 정신건강을 위한 중ㆍ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논현2동의 공원 및 녹지공간의 절대 부족에 대한 사항입니다.

논현2동에는 초록색 공간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도시자연공원이 없음은 물론이고 강남구에 조성된 근린공원이 43개소 103만3,073㎡나 됨에도 불구하고 근린공원도 전무한 실정이며, 어린이 보건 및 정서생활 향상에 도움이 될 목적으로 설치된 어린이 공원도 논현소나무공원(1,819㎡)과 학동어린이 공원 (1,498㎡) 단 2군데 뿐 입니다.

뿐만 아니라 구 관내 도시계획상 시설녹지는 전혀 없고 주민들의 휴식 및 정서 함양을 위한 자투리 공간마저도 없습니다.

도심지내의 푸른 숲과 녹지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건물로 둘러싸인 삭막한 도시를 쾌적하고 아름답게 하여 심리적ㆍ정서적인 안정감을 갖게 해주며 휴식과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를 비롯하여 오염된 대기를 정화해주는 기능도 커서 주민들의 삶의 질도 한층 높여 줍니다.

구청장께서는 우선 빌딩 사이사이에 공개공지 확보와 일명 쌈지공원 조성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라며, 위의 두 가지 사안이 주민들의 간절한 숙원임을 감안하시어 논현2동에 공원 및 녹지공간 확보를 위하여 다각적이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등 조속한 대책을 강구해주시기 바라면서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