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발언에 앞서 세월호 이야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지난 월요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미수습자 수색 중단 의사를 정부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추운 날씨로 수색을 진행하는 것이 어렵고, 계속 투입되는 예산이 낭비라고 생각된다는 이유였습니다.

불행한 사고로 가족을 잃은 것도 모자라 시신마저 수습하지 못하게 된 유가족들의 마음을 어찌 감히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특히나 수색 중단 요청 사유 중 하나가 예산 문제라고 하니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5분 발언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강남구 행사 의전에 관한 문제입니다. 얼마 전 일원본동, 일원1동, 일원 2동 경로잔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구의원을 비롯하여 공식적인 초청장을 받고 참석한 지역 국회의원에게 인사말도 하지 못하게 하는 등 행사 진행에 많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과 소통의 장인 지역 행사에서 발언 기회도 주지 않았으며, 심지어 담당 공무원은 마이크 전원을 끄고, 마이크를 빼앗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화기애애하던 지역 행사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해 졌고, 많은 지역 주민들께서 눈살을 찌푸리셨습니다. 과연 어떤 의도를 갖고 이와 같이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는지, 강남구의 행사 의전 기준이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이와 같이 비상식적인 행사 진행은 사실 지난 10월에 있었던 세곡동 축제에서도 있었습니다. 당시 구청장은 해외 출장 중이라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 구의원은 지역 축제를 축하하고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참석하였습니다. 그런데 집행부에서는 이날 참석한 내빈 모두에게 인사말을 할 기회를 주지 않고 행사를 끝내 버렸습니다.

구청장의 참석 여부와 상관없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오신 주민들과 내빈들께서 함께 소통할 기회를 주는 것이 주민에 대한 예의이자 각 행사의 권위를 높이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이런 상식 밖의 행사 진행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각종 행사에 있어 원칙과 기준을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세곡동 행정에 대한 문제입니다. 현재 세곡동에서는 매월 지급되는 주민자치위원 회의수당이 수 년 동안 해당 위원님들께 직접 전달되지 않고 위원회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주민자치위원으로 선출되면 회의수당을 받을 통장을 만들어 도장과 함께 위원회에 맡기기 때문에, 주민자치 위원들께서는 수당을 직접 받은 적도 없고 임기가 끝나면 잔액 없는 통장만 돌려받는다고 합니다.

회의수당은 바쁜 시간을 쪼개 회의에 참석하신 자치위원 개인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입니다. 회의수당 입금 통장과 도장을 모든 위원들로부터 수거해 위원회에서 관리하는 것은 회의수당 지급을 규정한 조례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 통장 및 도장을 걷어 관리하는 것이 금융실명제법이나 전자금융거래법 등의 위반 소지는 없는지 철저히 검토해 보시기 바라며, 이와 같은 관행이 ‘세계 속의 강남’을 지향하는 강남구에 적합한 행정인지 묻고 싶습니다. 구청장께서는 주민자치위원 회의수당 운용 실태 감사 등을 실시하여 이 부분을 명확히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 강남구민들께서 바라시는 ‘세계 속의 강남’은 일관되고 합리적인 행정을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에 따라 기준과 원칙이 무너지는 이런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