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층수 49층으로 추진되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35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지난 26일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 아파트 토지 등 전체 소유자 4083명 중 3662명이 동의서를 제출한 결과 1안인 35층을 선택한 의견이 2601명(71%)으로 2안인 49층을 선택한 의견(1061명, 29%)보다 1540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 은마아파트는 그 동안 최고 49층 높이의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조합은 기존 14층 높이의 4천424가구 아파트를 철거해 최고 49층 높이의 6천54가구로 재건축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 8월 이 아파트 조합이 제출한 정비계획안을 이례적으로 ‘미심의’하며 49층 불가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사업 진행이 어려워지자 결국 서울시 요구안을 수용하면서 빠른 사업 추진을 선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979년 지어진 은마아파트는 49층 재건축을 포기하고 35층 5905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번에 선택한 ‘35층 안’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건립 가구수가 5천905가구로 49층 안에 비해선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조합원 추가부담금도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 추진위는 정비계획안을 수정해 내달 중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은마아파트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함께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상징적인 곳으로 3호선 대치역과 학여울역을 동시에 이용 가능한데다 강남 8학군이 밀집돼 있고 대치동 학원가와도 가까워 현재 101㎡는 14억원, 115㎡는 15억5천만원∼16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발표한 가계부채대책 등으로 아직 호가가 오르지 않고 있지만 현재 매물이 없어 거래가 안 되는 상황이라 매수세가 유입되면 가격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서울시의 경우 현재 재건축 시공사를 건축허가 이후 선정할 수 있지만 은마아파트는 관련 제도 개편 이전에 이미 삼성물산과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상태다.

서울시의 경우 현재 재건축 시공사를 건축허가 이후 선정할 수 있지만 은마아파트는 관련 제도 개편 이전에 이미 삼성물산과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