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쪼록 강남구청 직원들의 안녕과 강남구민들의 명예회복을 기원하며 아주 오랜만에 자유발언대에서 인사드립니다. 이경옥 의원입니다.

10월 17일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12월부터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들과 영상 등을 카카오톡 문자를 보내 공직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형사합의21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피고인으로 법정에 섰습니다.

당시 일부입니다.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 공산주의자다. 세월호 책임은 문재인에게 있다. 문재인이 노무현 정부 시절 비자금 1조원에 조성했다. 양산에 빨갱이 대장 잡으러 간 태극기 애국보수들 자랑스럽다. 이건 문제인을 꺾을 수 있는 절대적 자유 막 퍼 나릅시다. 대선 특히 부산지역민들게~

전 국민이 이목이 집중된 사건의 공판 결과, 검찰 발표 중 일부로 구청장의 발언입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비방 메시지를 보낸 이유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중심에 문재인이 앞장섰으니까 그랬다”. “탄핵 정국 때 촛불집회 대통령님을 부당한 방법으로 끌어내리는 사람들이 정말 미웠다”, “메시지 내용의 진실성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이미 널리 퍼져 있는 사실이어서 그냥 별 뜻 없이 공유하자는 의미로 보냈다”, “문자는 지지자들끼리 탄핵정국에 관한 울분을 토로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민주당 등 반대편에서 문 대통령 낙선을 위한 허위사실 공표라는 허울을 씌워 부당한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구청장의 진술은 저학년 초등학생 아이와 핑계쟁이, 투덜이의 어법이 보입니다. 마치 구청장 본인이 부당한 정치공세 피해자인 듯 코스프레를 하면서 씨도 안 먹히는 졸렬한 변명이라니 코웃음이 쳐집니다.

61.3% 득표율로 당선됐던 강남구청장이지만 눈귀를 막지 않고 산다면 이제 와서 강남구청장이 말을 곧이 듣는 강남구민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구청장은 그렇다 치고 강남 국민들이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어떨까요? 순식간에 수천개나 올라온 댓글에서 강남구민은 대단한 구청장을 뽑은 덕분에 싸잡아 조롱감이 되더군요. 해마다 구민의 혈세를 수십억씩 들여 강남구 홍보에 들인 돈이 일시에 날아간 건 물론이고 실추된 강남 이미지를 어떻게 되살릴지 걱정입니다. 구상권 청구 방법 있을까요?

평소 구청장은 강남구청 직원들에게 복무신조라며 정책불체(투명하면 막힘이 없다) 불광불급(미치지 않으면 이르지 못한다) 신상필벌(상과 벌을 공정하고 엄격하게 하겠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구청장은 법정에서 검사와 판사에게 본인의 정명불체를 거침없이 입증했다고 믿습니까? 구청장은 카카오톡에 허위 비방 메시지 배달을 불광불급 과제로 삼아서 급기야 법정까지 데리고 간 거 아닙니까? 구청장은 카카오톡에 나르던 메시지 진실성조차 모른다면서 신상필벌 기준은 아십니까?

신상필벌을 제대로 했다면 어쩌라고 십수 명의 직원들이 수시로 검찰, 경찰의 소환을 받은 것입니까 그것도 모자라 구치소에 수감되기까지 도대체 이게 뭔 말입니까? 구청장만 수렁에서 헤어 나오면 그만입니까?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 있습니까? 구청장 눈치만 보면서 숨진 직원들의 고통을 안 보이니까? 하루 빨리 재판 블랙홀에 빠진 강남구를 건져내십시오. 구청장의 입이 정명불체를 터득하는 바로 그날이 강남구를 건져내는 날이 될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 세계 신인상 수상 성난 촛불 시민! 독일 에버트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촛불시민! 세계가 인정한 민주주의의 표상 촛불시민! 그 위대한 촛불 시민이 밉다고 비방 메시지 배달을 일삼았던 강남구청장은 대한민국 민주화 길에 어떻게 이바지했는지 궁금합니다.

궁금함을 담아 안도현 시인의 시 <너에게 묻는다>를 낭송하며 5분발언을 마칩니다.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