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2017년 하반기 극장가에 다채로운 종교 영화가 찾아온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작인 <로마서 8:37>을 비롯해 <성 프란치스코> <루터> <내 친구 정일우> 등 극 영화부터 다큐멘터리까지 올가을 다채로운 작품들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2일 개봉한 <성 프란치스코>는 1209년 여름, 평등한 인간과 무소유의 삶을 교리로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한 성 프란치스코와 작은형제회의 종교적 삶을 담은 작품으로 하느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며 사랑과 용서, 구원의 삶을 살아가, 천주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인으로 추앙 받는 성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돼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프랑스의 르노 페리, 아노드 루베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프란치스코 성인 역에 제63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엘리오 게르마노, 엘리야 역에 벨기에 출신 제러미 레니에가 열연한다.

18일에는 위대한 종교개혁자의 험난했던 발자취를 되새길 영화 <루터>가 재개봉한다. 영화 <루터>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의 중심에 서 있던 마르틴 루터의 극적인 삶을 그린 대서사시로 에릭 틸 감독 아래에 조셉 파인즈, 알프리드 몰리나, 루노 강쯔를 비롯한 배우들이 출연해 연기한다. 특히 ‘루터’ 역을 맡은 조셉 파인즈는 지난해 영화 ‘부활’에서 주연 클라비우스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이다.

2003년 제작된 <루터>는 앞서 몇 차례 군소 영화제 등에서 상영된 바 있으나 일반 관객 앞에 개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에는 故 정일우 신부의 감동 휴먼 다큐멘터리 <내 친구 정일우>가 찾아온다. 평생 한국의 빈민들 곁을 지키며 ‘판자촌의 예수’라 불렸던 故 정일우 신부의 경이로운 삶을 조명하는 휴먼 다큐멘터리로, ‘한국 다큐멘터리의 기둥’이라 불리는 <송환> 김동원 감독의 9년만의 신작인 만큼 영화 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종교활동을 함께했던 예수회 수사, 빈민활동을 하며 가장 각별한 우정을 나눴던 고 제정구 씨의 부인, 김동원 감독, 괴산에서 함께 지냈던 농부 등 다양한 이들의 시선으로 회고되는 고 정일우 신부의 삶이 가슴 뭉클하게 그려진다.

11월에는 우리의 죄와 마주한 ‘기섭’의 오늘을 위한 기도 <로마서 8:37>가 개봉한다. 영화 <로마서 8:37>은 전도사 ‘기섭’이 자신의 우상인 형 ‘요섭’을 둘러싼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며, 우리 자신도 모르는 우리 모두의 ‘죄’를 마주보게 되는 이야기이다.

영화 <동주>의 제작과 각본을 맡았던 신연식 감독의 새 영화 <로마서 8:37>은 과거의 역사도, 위대한 성직자도 아닌 ‘오늘’의 평범한 목회자를 조명한 작품으로 신 감독은 이 작품에서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 내용이 담겨있는 로마서를 주제로 죄의 문제를 풀어낸다.

영화는 오는 11월 정식 개봉에 앞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