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압구정동 재건축 가이드라인’ 수립이 서울시도시건축공동위원회(도건위)에서 심의 보류로 지연되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열린 제9차 도건위에서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지구단위계획안’ 심의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시는 압구정동 지구단위계획을 다음달 결정 고시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보류 판정으로 재검토가 필요한 사안들이 나타나 고시는 늦춰지게 됐다.

도건위는 지구단위계획을 큰 틀에서는 인정하지만, 도로 확충 등으로 잠재적인 교통 혼잡도 대비해야 한다며 교통 대책의 재논의 필요성을 나타냈다. 또한 모든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서울시의 층수 제한(주거지역 기준 35층) 상한에 맞춰 재건축에 나설 경우, 압구정동 일대에 획일적인 스카이라인이 형성될 것이라고 우려도 표시했다.

압구정 아파트는 압구정, 청담 일대 115만㎡에 걸쳐있으며 현재 24개 단지 1만3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반에 입주해 건물 노후화와 주차문제, 교통 문제 등이 제기돼왔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압구정아파트지구 관리방안을 기존 개발기본계획(정비계획)에서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보면 압구정아파트지구 내 24개 단지는 구역별로 6개 재건축사업 단위로 나뉘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다.

용적률(300%)이나 높이(35층), 구역별 공공기여 비율(15%) 등은 한강변관리기본계획 등 기존 상위계획 기준을 표준으로 하고 현대백화점 본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SM엔터테인먼트 본사 등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다. 중심시설용지를 압구정로 북쪽 가로변에 배치해 일대 상권을 활성화한다.

한편 압구정역 오거리를 사거리로 바꾸고, 40층 주상복합이 들어선 랜드마크로 만들려는 계획은 주민 공람 과정에서 반발이 제기돼 무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