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는 한일간 역사적 갈등을 다룬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한일 문제를 집중 조명한 작품은 일제시대 강제 진용된 조선인의 모습을 그린 <군함도>, 위안부 문제를 다룬 <눈길>과 <어폴로지>다.

먼저, 류승완 감독의 2017년 신작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 명의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올여름 개봉 예정이다.

올 여름 개봉하는 <군함도>는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이 출연한 것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예고편이 공개된 지 13시간 만에 조회 수 1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자 일본 극우성향 매체 ‘산케이신문’은 한국 영화 <군함도>에 대해 “거짓 폭로이자 날조”라며 “거짓 폭로에 하시마섬 원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군함도로 알려진 하시마섬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는 것을 한국이 반대했고, 영화 <군함도>가 그 운동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소년 광부들을 징용한 적이 없다는 내용은 수많은 증언집들을 통해서 정말 사실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자료들이 있다”면서 “밝은 것과 어두운 것 모두를 떳떳하게 드러냈을 때 문화유산으로서 정말 가치가 있는 것 아니냐”며 산케이 신문 보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새론, 김향기 주연의 영화 <눈길>은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살아야 했던 두 소녀 종분(김향기)와 영애(김새론)의 가슴 시린 우정을 다룬 감동 드라마로 지난 2015년 2부작 드라마로 방영돼 찬사를 받은 데 이어 3월 1일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눈길>은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와 제18회 상하이 국제영화제에 초청, 중화권 3대 영화상 중 하나인 중국 금계백화장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배우 김새론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가수 이효리가 <눈길>의 뮤직비디오에 참여해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종분과 영애의 행복했던 시절과 비극적인 운명의 순간을 이효리의 담담하고 따뜻한 목소리가 더해져 감동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뮤직비디오에 삽입된 노래 ‘날 잊지 말아요’는 2013년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멤버 송은지가 가수 남상아, 오지은, 시와 등 여성 인디 가수들과 함께 발표한 ‘이야기해주세요- 두 번째 노래들’의 수록곡 중 하나이다.

오는 3월 16일 개봉예정인 영화 <어폴로지>는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삶을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정성을 담아 촬영한 다큐멘터리이다.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에서 제작한 영화 <어폴로지>는 캐나다 감독의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선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바라본 작품으로,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쏟아지는 극찬 세례와 함께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다.

북미 최대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캐나다 핫독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관객이 선정한 10대 영화로 손꼽혔고,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역시 시네필상을 수상하면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캐나다 존타필름페스티벌, 아일랜드 코크영화제, 인도국제영화제, 광저우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의 잇따른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어 국내 관객들의 관심을 고조시킨다.

한일간 독도문제나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 문제, 위안부 문제 등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일간 문제를 조명한 다수의 작품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관객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