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 일부 한국독립영화 후원금으로 사용

독립ㆍ예술영화 전용관 CGV아트하우스에 임권택 감독과 안성기 배우의 이름이 담긴 특별한 상영관이 개관했다. 국내에서 감독과 배우의 이름을 딴 헌정관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GV아트하우스는 ‘한국영화인 헌정 프로젝트’로 지난 22일 한국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과 국민 배우 안성기의 이름을 딴 헌정관을 각각 CGV아트하우스 압구정과 부산 CGV아트하우스에 문을 열었다.

헌정관 개관을 맞아 22일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서정 CJ CGV 대표를 비롯해 김기덕, 김홍준, 이장호, 박광수, 배창호, 이명세 등 감독들과 박중훈, 정재영, 신현준, 박상민 등 배우들과 제작자, 독립영화계 등 다양한 영화인들이 참석했다.

헌정패 증정식 후 임권택 감독은 “80을 넘기면서 이런 좋은 날이 올 줄 생각지 못했다. 부담스럽지만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영화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계속해서 보람을 느끼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안성기는 “임권택 감독님과 함께 헌정관을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 독립영화를 해나가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은 <서편제>, <취화선>, <천년학> 등 102편의 영화를 연출하며 칸 영화제 감독상, 베를린영화제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안성기 배우 역시 <기쁜 우리 젊은 날>, <칠수와 만수>, <화장> 등 100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50년이 넘게 한국 영화 대표 배우로 사랑 받아 왔다.

CGV아트하우스 관계자는 “한국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두 사람의 업적을 기리는 작업을 통해 한국영화사의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기고 한국영화의 성장에 기여하겠다”며 “단순히 헌정관을 여는 데 그치지 않고 티켓 매출의 일부를 한국독립영화를 위한 후원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헌정관에서 관객 1명이 영화 1편을 볼 때마다 티켓 매출 중 100원을 적립하고, 여기에 CGV아트하우스가 추가로 100원을 매칭해 총 200원을 기부하게 된다. 이렇게 적립된 금액은 연말 임권택 감독과 안성기 배우의 이름으로 한국독립영화에 후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임권택 감독과 안성기 배우가 한국 영화에 남긴 업적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한국 영화사를 짚어보는 다양한 기획전과 이벤트도 마련한다.

종전 일반 아트하우스 상영관에 두 사람의 영화 인생과 대표작을 담아 새롭게 꾸밈으로써 관객들이 그 업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또한 헌정관에서는 4월 6일까지 영화평론가 정성일ㆍ허문영이 선정한 그들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마스터피스 특별전’이 열리고, 이후 5월~10월까지 매월 1주간 두 사람의 대표작 20여편을 순차적으로 상영한다.

‘마스터피스 특별전’에서는 두 평론가의 스페셜톡과 함께, 임권택 감독과 안성기 배우의 마스터 클래스도 진행된다. 아울러 그들의 영화 역사를 기록한 사진전도 상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