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출신 현역이냐, 용산 핵심참모냐... 복잡미묘 강남을

박진-이원모, 공천 신청... 윤 대통령 ‘양지 출마’ 비판 후 이원모 타지역 출마 시사도 정수희 기자l승인2024.02.08l수정2024.02.0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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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장관 출신 4선 현역 의원 박진이냐,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 이원모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이냐. 22대 총선을 앞둔 서울 강남을 지역구에 두 인사를 둘러싸고 복잡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해당 지역구의 여당 공천신청 결과 박진 의원과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이 이름을 올렸다. 이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참모들에게 “우리 정부 장관과 용산 참모가 양지만 찾아가는 모양새는 투명하고 공정한 당의 시스템 공천 노력을 저해하는 것 아닌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게 YTN 보도로 알려지면서 강남을에 이목이 더 집중되고 있다.

서울 강남을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텃밭과 같은 곳이라 '‘양지 중의 양지’로 꼽힌다. 총선 본선보다 당내 공천이 더 중요한 특성이 있다는 것. 강남을 국민의힘 당원이나 주민들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활발한 활동 보이는 박진... 외부활동 눈에 안 띄는 이원모

강남을에 출마 의사를 밝힌 두 인물의 활동은 상당히 대조적이다. 박진 의원은 외교부장관 퇴임 이후 지역 내 관공서 및 단체와의 접촉 빈도를 높히고 있다. 박 의원의 외부 활동엔 서울시의원이나 구의원들도 동행하고 있다. 장관 재임시 지역구 관리를 못 해 총선을 앞둔 현재 지역 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란 평가다. 반면, 이원모 전 비서관의 경우 이렇다 할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진 않다.

6일 기자와 통화한 국민의힘 서울 강남을 지역 관계자 A씨는 “외부에서는 강남 3곳은 국민의힘 텃밭으로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하는데 강남을은 전혀 그렇지 않다. 4년 전 박진 의원이 이곳에 와 되찾은 지역구로 그만큼 다른 두 곳(강남갑ㆍ병)에 비해 어려운 곳”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그래서 안심할 수 없다. 선수가 바뀌면 다시 위험해질 수 있는 만큼 현역인 박진 의원이 재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강남을 지역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는 주민들과 당원들은 최근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의 출마에 당혹감을 내비치고 있다”라면서 “당에서 현명한 결정을 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남을 지역의 한 국민의힘 당원 B씨는 “지금 박진 의원이 지역구를 활발히 다니고 있다. 외교부장관으로 지난 20개월 동안 지구를 열세 바퀴나 돌면서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한 분”이라면서 “이런 분을 두고 단지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유로 (이원모 전 비서관을) 내리꽂아 박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는다면 과연 당원들이 이해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원 C씨도 박진 의원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강남을은) 대통령실 출신이 후보로 나선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라면서 “지역 사정 등을 고려하면 박 의원이 한 번 더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이원모 전 비서관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출신’이라는 정보 외에는 알려진 게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전 비서관이 ‘윤석열 검찰 사단’의 막내로 불리며, 대통령실에서도 요직을 거쳤기 때문에 관심이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원모 "당 결정 따를 것"... 타 지역구 출마도 시사

다른 지역구의 국민의힘 당원들도 강남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 D씨는 “사실 강남 3곳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이 나오는 곳이라 그동안 대부분 전략공천으로 후보가 결정됐다”면서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강남 3곳 모두를 전략공천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짚었다.

또 다른 당원 E씨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할 것 같진 않다”면서 “벌써 누가 다른 지역구로 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당원들도 내부적으로 싸우는 모습보다는 적당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다”고 전했다.

정치의 수를 짚는 당원들에 비해 지역 주민들은 ‘잡음 없는 공천’이 이뤄지길 바라는 모양새다. 개포 5단지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사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누가 공천을 받는지에 관심 없다”면서 “그보다 매번 공천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시끌시끌했던 기억만 있다. 이번엔 문제없이 후보가 빨리 결정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60대 유권자는 “그동안 국민의힘 공천은 대부분 중앙당에서 낙하산 형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지금 거론되는 인물들이 과연 마지막에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다만 주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후보자가 결정되는 우는 범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강남을 지역구를 둘러싼 복잡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이원모 전 비서관은 지난 6일 밤, 강남을 지역구만을 고집하진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언론에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강남을 공천 신청은) 학교 등 연고를 고려한 공천 신청이었을 뿐, 총선 승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공천과 관련된 어떠한 당의 결정도 존중하고 조건 없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정수희 기자  flower7306@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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