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관의 대표 브랜드 씨네큐브에서 서스펜스 스릴러의 거장 클로드 샤브롤 감독의 대표작 5편을 국내 최초 리마스터링으로 상영하는 ‘클로드 샤브롤 감독 특별전’이 오는 10월 11일부터 25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다.

누벨바그의 대표적인 거장 클로드 샤브롤은 소르본 대학에서 의학과 문학을 전공했으며 ‘까이에 뒤 시네마’에서 영화 비평을 썼다. 에릭 로메르와 공동으로 쓴 히치콕 연구서는 이 분야의 선구적인 저서로 평판이 높다.

중상류층 가정을 배경으로 부르주아 세계를 파헤치는 정교한 스릴러를 주로 연출한 그는 히치콕식 서스펜스를 바탕으로 프랑스만의 배경과 감성을 섞어 독창적인 미스터리 문법을 확립했다. 후대의 수 많은 감독들에게 영향을 줬으며, 특히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어린 시절 영감을 준 클로드 샤브롤에게 감사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번 씨네큐브 ‘클로드 샤브롤 감독 특별전’에서는 그의 서스펜스 스릴러 대표작 5편을 국내 최초로 리마스터링 상영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먼저 클로드 샤브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의식>은 상류층의 가정부로 고용된 소피와 그녀의 친구 잔느의 이야기로, 주연을 맡은 이자벨 위페르와 상드린 보네르가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공동 수상의 영광을 거머쥔 작품이다. 부르주아 계급의 위선을 파헤치는 감독의 주제 의식과 날카로운 연출이 절정에 달한 작품으로 거장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피아니스트 지망생 잔느가 유명 피아니스트인 생물학적 친부를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 <초콜렛 고마워>는 <의식>에 이어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을 맡아 몬트리올영화제 여우주연상, 뤼미에르상 여우주연상 등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명실공히 클로드 샤브롤 감독의 페르소나로 거듭난 작품이다.

유명 정치인 집안에서 의붓남매인 프랑수아와 사랑에 빠진 미셸이 가족의 충격적 비밀을 알게 되는 <악의 꽃>은 2003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부르주아 가족의 추악한 욕망과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지루할 틈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사기>는 스위스의 휴양지를 배경으로 세 인물의 속고 속이는 범죄 행각을 담은 영화로 클로드 샤브롤만의 독보적인 서스펜스 연출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고 <지옥>은 시골 마을의 호텔을 구입해 평생의 꿈을 이뤘지만 아름다운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기 시작한 남편의 파국을 담은 작품으로, 망상에 사로잡혀 망가져가는 인간의 내외면적 변화를 정교하게 묘사한 심리 스릴러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클로드 샤브롤 감독 특별전’은 예매는 10월 6일부터이며, 자세한 사항은 씨네큐브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