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장마로 익수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초등학교의 생존수영 교육이 유명무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국민의힘)이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내 초등학교 중 자체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는 35곳으로 전체 초등학교 대비 5.7%에 그쳤다. 특히 2015년 생존수영 교육 도입 이후 새로 지어진 수영장은 단 한 곳도 없다. 일본의 경우 2017년 기준 59.2%의 학교가 자체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2022년 기준 수영장에서 이뤄진 실기 수영 교육의 시간과 질적인 측면을 살펴봐도 서울시의 경우 초등학생 중에서 3ㆍ4학년만 평균 4번, 8시간 가량을 실제 수영장에서 수업하고 있으며 강사당 학생 수 평균 16.6명이 동시에 한 명의 강사에게 수업받는 것으로 나타나 현행 생존수영 교육으로 실질적인 수영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작년 서울시 교육청이 생존수영 교육을 위해 학생 1명당 투입된 예산은 고작 3만7131원에 불과하다.

1955년에 생존수영 교육을 도입한 일본의 경우, 초ㆍ중등 대상 모든 학교급에서 연간 10시간, 총 60시간의 수영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고, 학년별로 교육내용(1ㆍ2학년-물놀이, 3ㆍ4학년-뜨기ㆍ헤엄치기, 5ㆍ6학년-수영 영법)을 달리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 담당자는 서울 시내 초등학교의 경우 자체 수영장이 거의 없어 민간 수영장을 활용하다 보니 실기수업을 위한 수영장 장소 확보와 강사 수 증원 등이 제한적인 상황이고 답변했다.

윤영희 의원은 “서울시 교육청은 초등학교의 수영장 추가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내실 있는 생존수영 교육을 위한 추가 예산 확보나 강사 수 증원, 교육과정 체계화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전시행정만 반복하고 있다”라면서 “서울시 교육청은 실질적인 수영 기술 습득을 위한 교육과정 개선과 함께 수영 교육 공간 확보에 대한 장단기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익사는 예방가능한 사고로, 절반 이상의 익사 사고의 원인이 수영 미숙이기 때문에 초등학교에서의 생존수영 교육을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