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의원, 서울시 출연금 편성 문제 지적

서울시의회 최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남3, 사진)이 지난 8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세종문화회관의 경영 악화에 우려를 표하며, 서울시의 줏대 없는 출연금 편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최영주 의원은 “TBS미디어재단은 출연금 의존률이 높다며 내년 출연금으로 전년 대비 123억 감액된 예산안이 제출됐다”라면서 “반면 세종문화회관은 출연금 의존률이 더 높고, 자체수입 달성률은 저조한데도 불구하고, 올해 대비 11.8% 증액된 출연금이 제출됐다”고 서울시 출연금 편성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세종문화회관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자체수입 달성률은 17%로 이는 190억 수입 달성을 목표로 했으나 33억에 그쳤고 재단의 자체 수입예산 중 달성률이 특히 낮은 부분은 임대료 수익이었다.

최영주 의원은 “작년 예산 편성 당시에는 이미 코로나 상황이었기 때문에 코로나 핑계도 댈 수 없다”라면서 “재단이 사업을 통한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단이 문화예술 랜드마크인 세종문화회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9월말 기준 임대료 수익 달성률이 9.7%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세종홀과 아트피아 공간의 계약 문제를 꼬집었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을 컨벤션 시설로 조성하겠다며 25억의 예산을 투입해 공간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공간 조성의 목적과는 다르게 돌잔치나 결혼식 등의 행사를 진행해 문제가 된 바 있다. 또한 운영 업체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수수료로 받는 민간위탁 형태의 계약이 공유재산법에 위반되어 감사위원회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세종문화회관은 기존 업체와의 계약 만료 후 새로운 업체를 찾았으나 실패했고, 올 한해 세종홀을 공실로 방치하면서 계획했던 임대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특히 아트피아 리모델링을 통해 우량 베이커리 카페를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유찰로 인해 9회차에 예정가격의 70% 수준으로 임대 계약을 맺은 것도 수익 저조의 원인이 됐다.

최영주 의원은 “내년에 서울시 문화본부가 24억의 예산으로 리모델링한 지 5년도 안된 세종홀을 또 다시 리모델링해 시민 라운지로 재조성할 계획”이라며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공유재산 관리를 제대로 못해 시민의 혈세가 지속적으로 낭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자체수입 대신 출연금에 의존하려 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재단의 자체수입 확대를 통해 세종문화회관의 경영 악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