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영화를 전문적으로 소개했던 서울LGBT영화제가 ‘서울프라이드영화제’로 이름을 바꾸고 오는 30일 개막한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기존 LGBT라는 용어로 다 담아낼 수 없는 성소수자 그룹을 모두 포괄함과 동시에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을 더욱 드높이고, 보편적인 인권의 가치를 축제에 담아내고자 2015년부터 축제명을 ‘서울프라이드영화제’로 변경했다.

서울LGBT영화제는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많은 대중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퀴어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함으로써, 한국 사회에서 잘 드러나지 않은 성소수자의 존재와 인권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퀴어영화 제작의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올해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아르헨티나 브라질 니카라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 22개국 35편의 영화가 선정됐다. 개막작은 2014년 제6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퀴어 종려상을 수상한 매튜 워쳐스 감독의 <프라이드>, 폐막작은 올해 토론토영화제 최고 화제작인 <프리헬드>가 각각 선정됐다.

개막작 <프라이드>는 1984년 영국 대처 총리시절, 광산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는 성소수자 활동가들의 연대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며 폐막작 <프리헬드>는 폐암으로 죽어가는 레즈비언 경찰이 자신이 죽은 후에도 반려자가 유족 연금으로 현재의 집에서 계속 생활하길 바라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는 미국 뉴저지 주의 법원을 상대로 법적 투쟁을 하는 이야기다.

이 밖에도 거장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멕시코의 에이젠슈타인>과 선댄스영화제 화제작으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텐저린>, 서울프라이드영화제의 제작지원을 받은 <소월길>과 모델 이영진이 주연을 맡은 <어떤 질투> 등 다양하고 흥미있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극장과 서울아트시네마, 독립영화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