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한 명의 하루 물 사용량이 10년간 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민 한 명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수돗물의 양(가정용수와 비가정용수의 합계)은 2010년 284.7L에서 2019년 293.1L로 10년 동안 약 8.4L(3%) 늘어났다. 1인당 연간 약 3톤의 수돗물 사용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절수기기의 효율 증가, 누수율 2.4%p 감소 등의 요인에도 불구하고, 4인 이상 가구의 감소와 1, 2인 가구의 증가 및 생활수준의 향상이 사용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물연구재단(WRF)이 2016년 미국과 캐나다 주요도시의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1999년 대비 15% 감소한 것과 대조되어, 물 수요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018년 한 자치구 소재 아파트 1,825세대 4,679명을 대상으로 가구별 물 사용특성을 조사한 결과, 1인당 가정 내 하루 물 사용량은 평균 222L로 ▲1인 가구 438L ▲2인 가구 266L ▲3인 가구 191L ▲4인 가구 176L로 나타나 가구별 구성원수가 증가할수록 세탁기, 싱크대 등의 공동 사용으로 사용량은 감소했다.

거주면적에 따른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각각 266L(48㎡), 206L(78㎡), 199L(108㎡)로, 면적이 증가할수록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1, 2인 가구는 거주하는 면적이 증가함에 따라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이 대체로 증가했으나, 3인 가구 이상에서는 거주하는 면적에 관계없이 유사한 양을 사용했다.

▲ 가구, 거주면적에 따른 서울시 1인 1일 물 사용량

서울의 수돗물 사용량은 ▲급수인구 및 인구구조 변화 ▲기후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물 사용량은 급수인구의 감소와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2018년 일평균 사용량(2,943,579㎥) 대비 2025년에는 3.4%(98,829㎥), 2030년에는 4.6%(134,47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물 사용량은 기후변화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경우 기온이 평균 10℃ 상승할 때 일 전체 생산량은 10만 톤, 1인 물 사용량은 약 10L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로 가정용수 사용 늘고 영업용수는 감소

또한 코로나19도 물 사용량에 영향을 미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코로나19 이후 가정용 물 사용량은 이전(2016∼2019년)과 비교해 4.2% 증가했지만 사회활동의 위축으로 일반용(영업용)은 10.8%, 욕탕용은 47.7% 각각 감소했다.

지역별 사용량을 보면 상업ㆍ업무 밀집 지구로 일반용 수전이 많은 종로(-10.2%)와 중구(-16.2%)는 사용량이 감소했고, 주거 밀집 지역으로 가정용 수전이 많은 송파구(+5.5%)와 강동구(+6.3%)는 사용량이 증가했다.

한편,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30세~59세 이하 기혼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패널 조사 결과 ‘우리나라 물 사정에 대한 인식’에 대해 응답자의 58.8%가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인식했다. 이는 2016년 실시한 조사(71.6%)보다 12.8% 감소해 물 부족 인식이 다소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물 절약’과 관련해 응답자의 91.1%는 물을 절약해야한다고 인식했으나, 실제로 물을 아껴쓴다고 응답한 사람은 33.1%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