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3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현 강남갑 이종구 국회의원.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에 공천 받은 태구민(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3일 오전 강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태 전 공사는 “북한당국의 테러 위협을 피하기 위해 저는 태영호라는 이름을 태구민으로 개명하면서, 학력 역시 수정해 주무부처에 등록했고, 병적도 북한 출신이기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라면서 “그러다 보니 실제 저의 학력을 증명 받을 수 있는 학력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 있을지, 병적 증명서를 어디서 발급받아야 할지, 북한 출신 후보는 어떻게 이를 증명해야할지, 난감한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예비후보 등록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다행히 병적은 병무청의 신속한 협조로 증명서를 발급받았으나 학력의 경우에는 통일부와 교육부 등을 거쳐 확인공문을 받는 과정이 복잡해 결국 오늘 예비후보 등록에는 학력증명서를 내지 못했고 후보자 등록 날까지 학력증명서를 발급 받는 것이 아직도 숙제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에게 예비후보 등록을 준비하는 과정은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이라는 말의 의미를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면서 “이렇듯 북한 출신 최초의 지역구 후보자로서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의 모든 것이 처음이고 어려움의 연속이지만, 그 과정 하나 하나가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자유민주주의 선거의 경험”이라고 선거에 임하는 심정을 밝혔다

그는 “강남갑 공천이 발표되고 나서 많은 분들이 ‘보수텃밭이라고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죽기를 각오하고 뛰라’고 따가운 충고를 해주셨다“라면서 ”강남갑 지역구 후보자로 국민 앞에 서있는 지금, 저는 죽음을 무릅쓰고 대한민국으로 넘어오던 당시보다 더욱 비장한 각오와 사명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저는 우리 강남 주민들이 누리셔야 할 헌법적 권리와 가치를 지키는데 모든 것을 걸 것”이라며 “제가 목숨을 걸고라도 그토록 다음세대에 물려주고 싶었던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보장되는 사회, 우리 강남이 그 상징적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남들이 말이나 글로만 듣고 본 사회주의경제를 저는 수십년간 직접 겪었고, 사회주의 기획경제의 허구성과 국가주도경제의 실패를 눈으로 확인했던 사람”이라며 “따라서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훼손하고 개인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정책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저는 오늘부터 하루를 일년처럼 쓰며 지역주민 한분 한분의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주시는 말씀 단 한 가지도 소홀히 하지 않고, 가슴에 새기며 나아가겠니다”라면서 “전직 북한 외교관 태영호에서 강남갑 주민 여러분의 신뢰 받는 일꾼으로 당당히 인정받는 그날까지 쉼 없이 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