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스크린에 옮긴 두 편의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제시카 차스테인 주연의 <미스 줄리>와 자비에 돌란 주연의 <엘리펀트 송>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오는 6월 18일 개봉하는 영화 <미스 줄리>는 북유럽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미스 줄리>는 해가 지지 않는 한여름 밤을 무대로 백작의 딸인 ‘줄리’가 치명적인 매력의 남자 하인 ‘존’과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섬세하고 우아하게 담아낸 시대극이다.

신분과 성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금지된 욕망이라는 소재가 외설적이며 권위에 도전한다는 이유로 1906년까지 스웨덴에서 공연이 금지된 연극 ‘미스 줄리’는 당시 덴마크와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전역에서 먼저 공연되었고, 1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가장 많이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영화 <미스 줄리>에서 우아하고 도도한 백작의 딸 '줄리'로 변신, 이제껏 보여주지 않은 파격적인 감정 연기를 선보인 제시카 차스테인 역시 세계적인 공연예술학교인 뉴욕의 줄리어드 스쿨에서 연극 '미스 줄리'를 공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원작인 희곡의 특성상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줄리’와 ‘존’ 이외에 존의 약혼녀이자 집안의 주방 하인인 ‘캐서린’ 3명만 ‘귀족의 성’이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이야기를 만든다.

이 밖에 슈베르트부터 쇼팽까지 우아하게 흐르는 클래식 선율과 북아일랜드 허물어져 가는 저택을 개조한 촬영장 등 미술작업도 또 다른 볼거리다.

한편 지난 11일 개봉한 <엘리펀트 송>은 지난해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자 2015년 캐나다 스크린 어워드 최고 각색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영화로 몰리에르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는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은 2004년 스트렛퍼드 축제에서 첫 상영된 이후 파리의 몽파르나스 극장에서 무려 100회가 넘게 무대에 올려졌다.

<엘리펀트 송>은 흔적도 없이 실종된 동료 의사를 찾으려는 정신과 의사 ‘그린’과 그를 목격한 마지막 환자 ‘마이클’ 사이에 벌어지는 진실 게임을 다룬 미스터리 드라마로 제6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자비에 돌란이 <마미> 이후 선택한 주연작으로 오롯이 배우로서 열연하는 그의 눈부신 연기력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스타트렉 다크니스>에서 파이크 함장 역을 분한 브루스 그린우드가 ‘그린’ 박사 역의 상대역으로 등장해 환상적인 연기 호흡으로 탁월한 존재감을 선보인다.

한편, 개봉을 기념해 주인공 자비에 돌란의 출연작들 속 빛나는 순간들을 모은 '배우 자비에 돌란 BEST MOMENT 전시회'가 CGV 압구정 라운지 및 예술 영화관 아트나인, KU시네마트랩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자비에 돌란의 연출작이자 주연작인 <아이 킬드 마이 마더>, <하트비트>, <탐엣더팜>에서의 인상적인 하이라이트 장면과 <로렌스 애니웨이>에서의 찰나의 한 컷 그리고 <엘리펀트 송>에서의 열연 장면이 작품별 명대사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