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극장가에 대한민국의 어두운 이면을 과감히 들춰낼 두 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한다.

묵직한 파장을 전할 두 편은 철거민 소년과 의경의 죽음을 둘러싼 법정 공방을 그린 영화 <소수의견>과 중국산 장어를 둘러싼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김기덕 감독의 여섯 번째 각본ㆍ제작 영화 <메이드 인 차이나>이다.

먼저, 영화 <소수의견>은 강제철거 현장에서 열 여섯 철거민 소년과 스무 살 의경의 죽음을 둘러싼 대한민국 사상 최초 청구액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의 법정 공방을 그린 작품이다. 강제 철거를 둘러싸고 펼치는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 공방을 통해 국가공권력에 맞서는 모습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담아내고 있다.

국선출신 마이너 변호사 윤진원(윤계상)과 운동권 출신의 이혼 전문 변호사 장대석(유해진), 변호인단에게 사건의 실마리를 제하는 열혈 사회부 기자 공수경(김옥빈), 사건의 중심에 있는 피고인 박재호(이경영)까지 사건을 계기로 정의와 진실의 편에 서서 국가 권력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권력의 편에 서서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검사 홍재덕(김의성)부터 재판의 최종 판결자인 판사(권해효)까지 무게감 있는 배우들의 활약으로 보이지 않는 거대한 국가 권력의 실체가 실감나게 표현된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치열한 법정 공방은 <소수의견>의 앙상블 캐릭터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는 한국에 수출한 장어에서 수은이 검출돼 전량 폐기처분 당할 위기에 처한 중국인 ‘첸’(박기웅)은 쓰러진 아버지를 대신해 한국으로 밀입국한다. ‘첸’은 장어의 재검사 요청을 위해 무작정 식품안전처로 향하고, 그곳에서 검사관으로 일하는 ‘미’(한채아)와 만나게 된다. 국적도, 언어도 다른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고, 숨겨진 진실은 그들의 관계를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최종병기 활>(2011),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를 통해 다채로운 연기변신을 지속해왔던 배우 박기웅이 중국인 ‘첸’ 역할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브라운관을 통해 다양한 연기를 펼치며 팔색조 매력을 드러내온 한채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진실을 숨겨야 하는 식약처 검사관 ‘미’로 분해 지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기덕 감독은 그간 <뫼비우스>, <빈 집> 등 다수의 작품에서 침묵의 언어로 새로운 영상 미학을 선보인 바 있고 이번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는 국적이 다른 두 캐릭터를 통해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불통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처럼 한국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밝힐 두 편의 영화가 과연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