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문화특구 홍대에서 신개념 음악영화 축제인 ‘2015 FILM LIVE: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가 5일 개막해 열흘간 열린다.

올해로 8회를 맞은 이번 영화제에서는 '힙합'이 메인 콘셉트로 하나의 음반처럼 세심하게 구성된 6개 섹션, 21편의 음악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힙합을 전면에 내세운 <도쿄 트라이브>로 <자살 클럽>, <기묘한 서커스>, <러브익스포져>, <두더지>, <지옥이 뭐가 나빠> 같이 독특하고 기발한 작품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고찰하고 담아내는 일본 영화계의 거장이자 국내에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소노 시온의 작품이다. <도쿄 트라이브>는 작년 가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돼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폐막작으로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휩쓴 영화이자 브래드 피트와 오프라 윈프리의 공동 제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셀마>로 선정됐다.

<셀마>는 1965년, 선거 차별 금지를 위해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 행진을 주도하여 역사를 바꾼 마틴 루터 킹 박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사운드 트랙에 담긴 ‘글로리(Glory)’는 이전 흑인사회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문제를 가사에 담고 있다.

‘힙합’섹션에서는 래퍼 나스의 데뷔 앨범 ‘일매틱’의 탄생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스: 타임 이즈 일매틱>, 강렬한 갱스터 힙합음악을 느낄 수 있는 <채피>, 언더 그라운드 래퍼들의 힙합을 향한 진솔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투 올드 힙합 키드>와 같이 ‘힙합’음악을 온 몸으로 느껴볼 수 있게 한다.

‘음악영화 신작전’에서는 <비긴 어게인>처럼 음악영화만의 특별한 묘미를 자랑하는 <러덜리스>, 신나는 EDM음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에덴>, 소울 음악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의 일대기를 다룬 <제임스 브라운>, 팝 아카펠라라는 장르를 잘 표현하고 있는 <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 등 각기 다른 장르의 새로운 영화를 먼저 만나 볼 수 있다.

‘드럼vs드럼’ 섹션에서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목받은 두 작품 <위플래쉬>와 <버드맨.이 대결한다. <위플래쉬>는 천재 드러머와 그를 몰아치는 선생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드럼’을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에서 15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버드맨>에서는 드럼 비트는 보이지 않지만 영화 OST가 오직 드럼 연주로만 구성됐다. 한때 액션 히어로로 큰 인기를 누렸던 퇴물배우가 연극 무대에 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밖에도 ‘6월 단편 상상극장: 랩 사용 설명서’는 영화뿐만 아니라 비디오 아트까지, 폭 넓은 장르의 다양한 작품을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먼저 <사브라>는 정대건 감독의 단편으로 폭력적인 아버지와 살아가고 있는 ‘한솔’이 유일하게 마음을 여는 친구 ‘기석’과 싸이퍼에서 랩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어 영화 <33리>는 래퍼라는 꿈을 쫓다 나이만 먹은 33살의 ‘석용’의 이야기로 ‘석용’역을 맡은 힙합 그룹 TBNY 출신 톱밥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인다..

마지막으로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미술가 임민욱 작가의 비디오 아트인 <뉴타운 고스트>는 영등포시장 일대를 트럭으로 돌면서 공연하는 래퍼 PK와 드러머 손경호의 모습을 그렸다.

한국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음악영화들도 상영되는 ‘2015 FILM LIVE: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는 영화제 기간 동안에는 영화 티켓 대신 페스티벌 분위기를 내기 위해 음악축제처럼 ‘팔찌 티켓’으로 제공한다. 이 외에도 지정석이 아닌 잔디밭에서 앉듯 선착순으로 자신이 원하는 좌석을 택해서 앉을 수 있으며, 다양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마법의 자판기까지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

눈과 귀를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올 여름 최고의 페스티벌 ‘2015 FILM LIVE :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는 14일까지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한 여름 날씨보다 더 뜨거운 영화들과 함께 관객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