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청과 강남구의회는 지난해 강남특별자치구 발언과 댓글부대 사건으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져 결국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의회 불출석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갈등의 실마리 풀릴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의회는 지난 7일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번에 구성된 의장단 선거에서는 의원들은 구청과의 갈등을 해결해 관계 회복을 우선으로 의장단을 구성했다.

여기에 김명옥 전 의장도 지난달 6월 임시회 마지막날 집행부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 전 의장은 “지난 해 10월 본회의장 구정질문 당시 구청장의 발언 도중 마이크를 끈 것으로 인해 의원님들의 의정활동에 불편을 드렸고 구청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관계자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의장이 구청장의 마이크를 끄는 사건 이후 의회 출석을 하지 않고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오는 14일 제250회 임시회 마지막날 구의회에 출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은 구청에서 제출한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된다. 계획대로라면 구청장이 출석해 추경예산에 대한 수용 여부를 밝히게 되어 있다.

한편, 지난 4일 열린 구정질문에서 여선웅 의원은 “당초 구청장이 의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가 오늘 구정질문을 한다고 하니 의회에 나오지 않겠다고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구청장이 구정질문 때문에 의회에 출석하지 않았다는 말은 사실과 다른 말”이라며 “어떤 근거를 가지고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새롭게 의장단이 구성된 만큼 이제는 구청과 의회 관계는 예전처럼 갈등 양상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그 동안 의회에 출석하지 않았던 구청장이 의장단이 바뀌자마자 바로 의회에 출석하기 보다는 다음 임시회가 열리는 9월까지 의장단과 여러 대화를 통해 관계를 회복한 이후부터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의장단 구성과 함께 구청장의 의회 출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9개월 넘게 갈등 양상을 보였던 구청과 구의회의 관계 회복은 이제 시간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