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몫인 부의장에 김진수 의원이 내정된 것에 대해 내정과 관련해 의회 퇴행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소속 김현기 의원(강남4, 사진)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의회직은 명예직인데 한번 역임했으면 다시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이미 부의장을 2번이나 역임한 후보가 이제 후배에게 양보해야 한다. 특정인의 독식은 의회와 새누리당의 퇴행”이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7일 의원총회를 개최하여 제9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4선의 김진수 의원과, 3선의 김현기 의원이 경선을 펼쳐 김진수 의원이 18표, 김현기 의원이 7표, 기권 2표로 김진수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내정했다.

김진수 의원은 4선 임기 동안 초선인 6대 후반기 도시관리위원장, 재선인 7대 전반기 운영위원장과 후반기 부의장, 3선인 8대 전반기 새누리당 대표ㆍ후반기 부의장, 4선인 9대 전반기 새누리당 대표를 역임한데 이어 이번에 다시 후반기 부의장 후보로 내정됐다.

부의장 선거에 3번째로 도전해 낙선한 김현기 의원은 “반드시 시민의 뜻에 일치하는 건전한 상식의 민주주의와 의회주의자인 후보와 서울시의회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전진하는 후보가 선택되길 희망한다”며 “결코 특정인이 독식해 퇴행하며 후퇴했다고 의회사에 기록되어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낙선 보도 자료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선에 낙선되고 이런 보도자료가 나왔다 해서 대세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을 이야기 하지 않으면 아무도 이 내용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욕 먹을 각오로 나의 입장은 전한 것”이라며 “새누리당 27명 의원 가운데 20명이 당직자이고 이를 모두 김진수 의원이 임명해 관리하는 만큼 결과는 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이번 새누리당 부의장 후보 경선 결과에서 또 다시 김진수 의원이 내정된 것에 좀 의아해 했다”면서 “그러나 어떻게 하겠나 의원들이 경선을 통해 결정한 만큼 이를 수용해야 하는데 낙선자가 보도자료를 통해 비판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3일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과 부의장 후보자를 결정하고 서울시의회는 27일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선거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