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5월이었습니다. 그러나 5월 서울의 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총 8일로 이중 초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은 3일이나 됩니다. 나흘에 한 번 꼴은 미세먼지 또는 초미세먼지가 발생했다는 얘기입니다.

이처럼 계절 구분 없이 미세먼지가 1년 내내 계속되다 보니, 요즘 같아서는 날씨 예보보다는 대기오염정보를 먼저 찾아보게 될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방증이라도 하듯, 최근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공동연구진이 발표한 ‘환경성과지수(EPI) 2016’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공기질은 조사대상 180개국 중 최하위 수준인 173위이고, 초미세먼지 노출 정도는 174위를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는 물론 피부로도 침투가 가능하기 때문에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세계보건기구는 2016년 미세먼지를 1급 발암 물질로 지정하였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30~40%는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된 것이지만, 나머지는 국내 산업시설이나 발전소, 자동차 배기가스, 비산먼지 등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합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경유차 등 도로이동오염원이 전국 초미세먼지 발생 요인의 10% 정도를 차지하지만,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수도권만 놓고 봤을 때 도로이동오염원의 초미세먼지 발생 기여율은 24%까지 올라간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를 통해 발생되는 질소산화물(NOx)은 공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미세먼지를 만드는 주범으로, 한국대기환경학회 논문에 따르면 신사동의 경우 50%가량의 질소산화물이 도로이동오염원에서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지난주 한 언론사에서 통학차가 몰려있는 대치동 학원가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당 최대 197μg로, 미세먼지 ‘매우 나쁨’ 단계의 기준인 151μg 보다 훨씬 높았으며, 참고로 측정이 이루어진 시간 강남구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41μg로 ‘보통’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구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국가 정책과 협력함과 동시에 강남구 맞춤형 미세먼지 및 대기질 관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강남구의 행정력과 정책만으로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미세먼지 피해 예방에 중점을 두고 우선 실행 가능한 정책 마련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먼저 구민들께서 황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고 관련 정보를 정확히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을 모색해야 하며, 각종 공사 현장의 비산먼지 관리·감독에도 철저를 기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일 경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신속히 알리고, 각 연령별·시설별·상황별 행동 요령을 작성ㆍ홍보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주택과 상가건물에 옥상녹화 사업을 활성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미니태양광 설치 등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려서 강남구의 환경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려야 합니다.

아울러 대부분의 구민들께서 학교나 직장, 가정 등과 같이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시기 때문에 실내 공기질 관리 방안에도 현장조사를 통해서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라며 의회에도 필요한 정보를 공유해 주시고 함께 정책대안을 만들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준비를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