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8회를 맞이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6월 2일부터 8일(수)까지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린다.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작년보다 7개 작품이 증가한 118편의 영화를 메가박스 신촌 4개관에서 상영한다. 여성 감독의 영화를 대부분 상영하지만 10% 정도는 여성 이슈를 다룬 남성 감독의 영화들이 상영되고, 최신 장르부터 고전영화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대표 경쟁부문인 아시아 단편경선 부문 출품 편수로는 역대 최다이며, 한국을 비롯 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이란,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의 각 지역에서 제작된 419편의 작품 중, 총 19편(국내 작품 13편, 해외 작품 6편)을 선정했다.

올해는 특히 여성혐오부터 감정 노동, 돌봄 노동 및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노동 현실, 독립의 조건과 주거 및 생계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들에 대한 작품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현실을 다룬 작품 수가 많았다.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서프러제트>가 선정됐다. <서프러제트>는 여성 참정권, 투표권을 위해 투쟁을 벌였던 내용이 담긴 작품이다. 개막식 때, 세계 최초의 여성 감독인 알리스 기-블라쉐의 무성영화들이 피아니스트 강현주의 연주와 함께 상영된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프랑스 여성영화 120년, 1896-2016: 알리스 기-블라쉐부터 뉴 제너레이션까지’ 섹션은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인증사업’으로 세계 최초로 극영화를 제작한 알리스 기-블라쉐의 무성영화부터 프랑스 현대 영화까지 프랑스 영화사 120년을 돌아보는 특별전으로 구성된다.

단순히 고전 영화를 발굴하고 상영하는 것이 아니라 재해석하고 현대화 해서 영화가 공연과 종합예술을 아우르는 ‘업사이클링 시네마’에서는 홍은원 감독의 <여판사> 상영과 함께 일부 장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낭독 공연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미래의 여성감독을 육성하기 위해 ‘아이틴즈 트레이닝 그라운드’가 신설됐고, 스페셜 토크 ‘감독 대 감독: 나의 영화, 너의 영화’는 작년보다 늘어 7회로 진행된다.

페미니스타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위촉된 배우 김아중은 “여자 배우가 할 수 있는 작품이 남자 배우에 비해 적다는 이야기가 두루 나온다며 ”여성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이번 여성영화제를 통해 그 힌트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아중은 올해 아시아 단편경선 본선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한다.

이혜경 명예집행위원장은 “요즘 젊은 남녀간 감정적 적대 관계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영화를 통해 소통하고 토론해 건강한 관계를 맺어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