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고통스러운 피해자들의 삶과 부끄러운 국가의 민낯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의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

<나쁜 나라>는 당초 29일 개봉하기로 했지만 배급사 시네마달의 책임연출 김진열 감독과 제작진은 “세월호 가족들의 고통과 아픔을 담아낸 일부 장면이 의도하지 않게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고심 끝에 제작진은 가족들을 보호하고 앞으로의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실 수 있게 관객과의 만남을 잠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쁜 나라>는 여전히 살아있는 영화이다.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준비해서 가장 빠른 시일내에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영화가 단원고 생존 학생들의 얼굴을 촬영한 것과 관련, “생존 학생들의 고통을 고려하지 않은 심리적 폭력”이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한편 감독과 제작진은 “세월호 참사는 희생자들, 미수습자들, 그리고 생존자들과 그들의 모든 가족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었고, 그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고통을 사회적으로 공유하고 치유,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영화를 제작했고 여전히 계속되는 세월호 참사의 고통과 아픔을 상영을 통해 다시 한번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했다”고 영화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나쁜 나라>는 지난 언론ㆍ배급 시사회와 VIP시사회를 열었지만 국회 시사회는 개봉을 연기하면서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