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공자전거 따릉이 절반이 단말기 고장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추승우(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에서 제출 받은 ‘따릉이 단말기 수리현황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단말기 고장현황은 총 1만6,161건이며 연도별로 2016년도 2,606건, 2017년 3,174건, 2018년 11월 기준 1만381건이다. 2018년도 현재 운영 중인 따릉이는 2만대로 이중 절반이 단말기 고장인 셈이다.

단말기 수리는 크게 납품업체 수리와 자체수리로 나뉘는데 납품업체수리는 액정과 전자보드를 주로 수리하며, 자체수리는 비교적 간단한 잠금장치, 리셋핀, 홈버튼 수리 등이 있다.

1만6,161건의 고장건수를 유형별로 보면 액정 4,994건, 전자보드 4,609건, 잠금장치 2,885건, 리셋핀 2,623건, 홈버튼 787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자체수리가 불가해 납품업체에 맡기는 액정 및 전자보드고장은 9,603건으로 전체 단말기 고장의 59%를 차지했다.

추 의원은 “액정 한 대의 가격은 16만원이고 전자보드의 가격은 25만원으로 단말기 특성상 동시에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액정 및 전자보드를 함께 교체하는 비용은 41만원으로 대당 45만원 꼴인 따릉이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단말기 수리기간도 수일이 소요되는 만큼, 따릉이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각 지역별로 따릉이 수급의 불균형이 일어나는 원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설공단은 납품업체 수리 예산으로 올해 제조업체 단가계약을 체결해 3,000대 기준 5억5300만원 투입했으며, 내년에는 1,300대 기준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11월 25일 기준 따릉이 보유대수는 2만대이며 각종 고장으로 운행하지 못하는 정비대상인 따릉이는 5,275대로 전체의 32%가 고장으로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정비대상 중에 단말기 고장은 1,899건으로 가장 많다.

추승우 의원은 “현재 운영 중인 따릉이는 잦은 고장 등으로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따릉이를 4만대까지 늘린다는 서울시의 정책은 질 보다 양을 따라가는 정책”이라면서 “단말기 고장을 포함한 잦은 고장의 원인들을 파악하고 개선책을 찾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