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회 여선웅 의원이 신연희 강남구청장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 동영상이 존재한다”고 한 발언을 문제삼아 고소하겠다는 강남구에 대해 법적 대응 입장을 밝혔다.

여선웅 의원(사진)은 지난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진흙탕 속에서 진실과 정의를 찾겠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무대응하라고 조언한다. 어차피 끝이 보이니, 더 이상 싸움꾼 되지 말라고 하지만 저는 무대응이 아니라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면서 “무고 및 명예훼손, 민ㆍ형사상 손해배상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해 단죄하겠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강남구는 매번 궁지에 몰리면 고소ㆍ고발을 남발해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어 여론의 관심을 따돌렸다“면서 ”법적 공방은 저들의 목적이고 시간 끌기와 진흙탕 싸움도 저들이 원하는 바이다. 저는 진흙탕 싸움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28일 보도자료에 증거자료를 삭제한 A씨의 실명 및 직책을 적시하지 않았음에도 A씨는 29일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검찰에 저를 고소했다”면서 “이처럼 고소 자체가 성립되지 않음에도 저를 고소한 이유는 저의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사건 물타기가 목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를 고소하기 위해 자신의 피의사실을 스스로 공표할 수밖에 없었던, 스스로 증거인멸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처지가 참 처량하다”고 덧붙였다.

여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또한 지금 많은 분들이 저한테 신연희 구청장과 관련한 제보를 해주시고 있다”면서 “예전부터 제보 받은 신연희 구청장 관련 문제 등을 비롯해 이번에 받은 제보들의 사실 관계를 확인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여선웅 의원은 28일 ‘신연희 강남구청장 증거인멸 동영상 존재한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지난달 21일 부하직원 A씨와 함께 강남구청 전산센터 서버실에서 전산자료를 삭제하는 모습이 담긴 CCTV가 있다”며 “이 영상에는 신 구청장이 서버실에 들어가는 모습, 신 구청장과 A씨가 함께 있는 모습 등이 그대로 녹화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남구는 “여 의원은 아직 수사단계에 있고 확정되지도 않은 내용을 사실 확인도 없이 단정적으로 허위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면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여 의원을 검찰에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