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GIVE)는 희망이다”

기고문> 김명희 대치자원봉사회장/ 라파엘피아뜨부회장 강남내일신문l승인2024.06.03l수정2024.06.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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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한 톨이 밥상에 올라오기 위해서는 33번의 손길이 보태져야 한다고 한다. 갈무리한 볍씨를 써레질한 못자리 판에 뿌리는 것부터 시작하여 피사리와 2~3번의 농약 살포, 벼 베기와 낟가리, 탈곡과 벼 말리기, 벼 도정(搗精)과 도소매, 주방에서 어머니의 수고로 식탁에 오른다.

밥 한 그릇이 그러하거늘, 우리가 사용하고 누리는 농산물과 공산품은 여러 사람들의 손길과 발길이 더해져 있다. 유형(有形)의 물건이나 상품뿐 아니라 무형(無形)의 영화, 음악, 스포츠, 도서에는 불면의 밤을 지새운 땀과 눈물이 어려 있다. 그 가치를 우리는 시장 가격으로 사고 즐긴다.

그래서 그들의 수고와 노고를 잊고 산다. 우리가 누리는 문명과 문화는 선인들의 땀의 나눔이며 기부다. 약간의 가격을 지불하여 내가 누리고 즐기는 게 내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이라는 뜻이다.

물론 기부(寄附-Donation)는 다양한 형태의 자원봉사에서 재능기부같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나누고 돕는 것이다. 그 뭇 손길과 발길 덕분에 너와 내가 우리가 되고 온기와 웃음과 희망이 곳곳에 퍼진다. 그 안전과 행복 바이러스 덕분에 우리는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꾼다.

1997년 국내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해소하기 위한 무료 진료 및 다문화가족 의료나눔의 ‘라파엘 클리닉’, 2007년 해외의 고통받는 의료 소외 계층을 위한 저개발국 의료 강화 및 자립화를 지원하는 ‘라파엘인터내셔널’을 위해 라파엘나눔재단이 2015년 출범했다. 어언 라파엘의 나이가 27살이 되었다.

성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라파엘의 홀로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재정이 열악하고 나눔의 손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재정 후원자는 물론 의료봉사자의 손길과 일반봉사자의 발길이 뜸하다. 특히 코로나 이후 침체된 기부와 나눔 때문에 생명을 위협받는 이주 노동자들이 아주 많다.

우리도 미국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희생 덕분에 오늘날의 의료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사랑에 빚진 자로서 빚을 갚을 때 그 빚은 빛으로 거듭나게 된다. 금은방을 운영하며 수천만 원을 기부한 후원자부터 만 원을 통해 사회에 사랑을 베푸는 후원자까지 참 다양하며, 정기 후원과 일시 후원과 약품 및 물품 후원도 가능하다.

기부와 나눔에서 중요한 것은 금액의 적고 많음이 아니라 내가 동참(同參)하는 일이다. 너+나=우리가 될 때 슬픔은 반이 되고 기쁨은 곱절이 되지 않을까. 너와 나의 구별 없이 생명은 고귀하고 피부색에 관계 없이 사람은 존중받아야 한다. 특히 가족과 떨어져 사는 이주노동자들의 아픔을 보듬지 않으면 우리가 선한 이웃이 될 수가 없다.

그 이웃은 사촌(四寸)이 되며,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함을 체감할 수 있다. 자랑이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기부와 나눔이 뒤따라야 한다. 맘길과 눈길과 손길과 발길로 사랑을 실천해 보자. 그래서 기부(GIVE)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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