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란 지평선 너머로 9월의 시원한 갈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올 초여름 그리 요란했던 ‘감염증 메르스’도 조용히 잠들었고 혼란 속의 병원과 환자도, 휘청이던 정치권과 행정 그리고 언론매체도 상처들만 남긴 채 이제는 평온으로 돌아왔습니다.

수출과 내수 그리고 관광 및 국가 경제를 동시 추락 시켰고, 전 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내몰았던 메르스 사태는 진정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특히 우리는 통한의 과거사 세월호가 있었기에 이를 그냥 넘길 수 없습니다.

대부분 환자와 최종 치사자 36명 거의가 중병 노약자들로 공포의 대상은 분명 아니었지만 크게 확대되어 혼란을 조장했던 원인규명과 함께, 경망했던 언행제고등 사태의 피드백을 통해 내일을 대비하려는 사명감으로 발언대에 섰습니다.

원인중, 첫째는 예방약이 없는 신종 바이러스로, 중동의 경우 치사율이 30% 이상이라는 근거 약한 유언비어 확대가 큰 문제였습니다. 메르스의 권위자, 미국립 보건원 빈센트 먼스터 박사는 "평소 건강한 사람은 메르스에 감염되도 전염성이 낮고 백신은 아직 없지만 대체 치료방법으로 2주안에 완치가 가능하다”고 했는데도 혼란조장의 부추김은 극에 달했습니다.

둘째, 보건당국의 초동대처가 너무 미흡했고, 공직상 직무유기와 환자에 대한 정확한 신고 및 감염대응 추적 등 취약한 국가방역 체계가 실패를 더 자초했다. 병원 및 당국은 감염증 관리 및 퇴치방법의 대폭 개선과 함께 그간 메르스와 싸워 이긴 관계자를 격려 보상하는 반면 분열과 공포를 조장했던 실체를 감사 색출, 응징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각종 언론 매체들의 무분별한 경쟁보도가 이번 사태를 더 키웠습니다. SNS 및 지상파 그리고 신문과 종편 채널 등 언론들이 연일 혼란스럽게 쏟아낸 특종기사로 전국을 공포 속으로 몰아갔습니다.

넷째, 이를 이용하여 득을 보려는 정치권과 행정상의 경거망언들이 화를 더 키웠습니다. 기초 및 광역 등 국가조직들이 더욱 차분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하며 국민을 안심시키고 합심 대응 했다면 더 조기에 종결도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우리는 지난날 사스와 신종플루 등 그리 강했던 전염병도 거뜬히 극복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 대책위원장을 지내셨던 대한감염학회 고 박승철 박사는 “인류의 역사는 미생물인 바이러스와 싸워 늘 이겨온 역사다. 의사는 세균만 보지 말고 불안해하는 국민을 먼저 보며 보건 체계에 믿음을 주는 것이 최우선 의무이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 그 자체일 뿐이다.”라고 하셨고 조용히 극복해냈습니다.

서울시와 시의회가 지난달에 편성하고 심의가결했던 메르스 추경예산도 적기적소에 활용되고 있는지 재점검하며, 시민의 경제회복과 삶의 격을 높여갑시다.

또한 의료당국은 이번 메르스 사태가 죄 없는 국민을 극도로 불안케 하는등 각종 대응실패 원인을 되찾고 국가재난 대응 패러다임을 대폭 강화하며, 타산지석의 큰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아울러 뼈아픈 반성과 성찰을 통해 수도 서울의 희망찬 미래를 착실히 준비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