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캄보디아 씨엠립의 덤락마을에서 THE 나눔 플러스 봉사단이 의료 캠프와 현지 학생들의 치아 위생 교육과 올바른 손씻기 교육을 실시하였다. THE 나눔 플러스는 사단 법인 봉사단체로 캄보디아 덤락마을과 협력하여 꾸준히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이번 봉사를 하면서 뿌듯했던 일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작년에 왔을 때는 신발이 없어서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이 매우 많아 아이들의 발이 온통 상처뿐이고 고름이 생겨 수술을 한 아이들을 많이 보았었는데 이번에 기부 받은 신발들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면서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고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이번에 진료를 도와드리면서 알게 된 점이지만 치통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매우 늘어났다. 캄보디아의 기후 상 더운 나라여서 당 섭취가 중요하기 때문에 단 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런 것 같지만 치통으로 고통스러워 하시는 분들에게 진통제 밖에 드릴 수 없어서 매우 안타까웠다. 그런 것 때문에 학교에 가서 치아 위생 교육을 더 열심히 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의료봉사를 할 때 많은 아이들이 다친 상처에 소독조차 하지 않아서 고름이 생긴 아이들의 몸을 소독 할 때 아파서 우는 애들을 보고 뭉클해졌다. 그리고 또한 그것을 보고 병원을 가기는커녕 소독조차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한 번 더 가슴 아프다는 생각과 봉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위생교육을 가르쳐 주었을 때 아이들이 경청하고 다 같이 열심히 따라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고마웠다.

이번 캄보디아 봉사는 1년 만에 다시 오게 된 2번째 봉사였는데 캄보디아가 눈에 뛰게 바뀌는 모습도 보이고 여러 가지 모습이 보이면서 내 생각도 바뀌게 되었다.

처음 캄보디아에 봉사를 하러 왔을 때는 나보다 불쌍한 사람들,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러 온다는 단순한 동정심에 가까운 마음으로 임하였지만, 이번에 봉사를 하고나서 처음 봉사를 그런 마음으로 임했다는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이번에 의료봉사와 위생교육을 하면서 든 생각 때문인데 어쩌면 우리는 봉사를 도와주러 간 것이 아니라 같이 느끼고 알아보고 서로 협력하러 간 것일 수도 있는데 그들의 생활, 그들의 만족도 등 이런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완전히 무시하고 ‘동정심’이란 감정을 먼저 품고 봉사를 임하였으니 아마 그들은 나의 동정심 섞인 나의 태도에 실망을 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봉사를 통해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고 나에 생각, 감정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봉사를 통해서 1년 전보다는 힘들었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그만큼 그때보다 이번에 조금 더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자신도 힘든 만큼 성숙해지는 봉사가 되었다.

▲ 김휘재 학생이 캄보디아 아이들을 상대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