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졌던 북한 영화와 북한 대표 영화인들의 모습을 스크린을 만나게 됐다. 바로 13일 개봉한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를 통해서다.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는 선전영화를 만들기 위해 평양으로 간 호주 영화감독 안나가 북한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대규모 탄층 가스 채굴의 위협이 시작된 호주 시드니, 안나는 자신의 가족과 마을의 안전을 위해 선전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선전영화를 제작하는 평양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한 안나는 평양출입 허가를 받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한다.

영화제 상영을 제외하고 정식 극장 개봉은 최초인 것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안나 브로이노스키 감독은 “한국에서의 개봉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트럼프와 김정은의 싱가포르 회담 덕분이 아닐까 생각했다”라면서 “북한에 가자마자 여권을 압수당했고, 촬영할 때마다 카메라 앵글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항상 통제를 받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나는 “기자가 아닌 영화감독으로서 이 영화를 통해 인류애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평양의 영화인들을 만난 후 영화인은 어디서든 가족처럼 서로 뭉칠 수 있고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영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언론의 호평과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사회적 시기와 맞물려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는 대한극장, 필름포럼(이상 서울), 영화공간 주안, 부평 대한극장(이상 인천), 대전아트시네마, 창원 씨네아트 리좀 등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