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청이 ‘도시선진화담당관’ 운영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강남구의회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주거환경개선과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15년 2월부터 부구청장 직속으로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도시선진화담당관’은 ▲시민의식 선진화팀 ▲구룡재건마을 정비팀 ▲달터수정마을 환경개선팀 등 3개 팀(총 17명)으로 각종 불법 퇴폐행위 근절, 무허가 집단거주지역(구룡ㆍ재건ㆍ달터ㆍ수정마을)의 정비 활동을 펼쳤다.

특히 ▲구룡마을 공영개발 ▲영동대로 지하 종합개발 ▲수서동 727 행복주택 건립 반대 ▲세택 제2시민청 건립 반대 ▲수서 KTX 역세권 개발 등 서울시와 갈등을 빚었던 정책 사업에서 모두 강남구가 승리하는데 도시선진화담당관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지난 6월과 7월 확대간부회의에서 “7년간 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보람 있게 생각하는 것은 강남구의 세계화와 선진화를 체계적으로 집중 추진하기 위해 도시선진화담당관을 임시기구로 설치한 것”이라며 “영동대로 지하개발은 물론이고 강남의 흉물인 집단 판자촌 정비 가속화, 세텍부지 현대화, 수서역세권 복합개발, 불법퇴폐유흥문화 발본색원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도시선진화담당관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신 구청장은 “앞으로 적어도 3년은 더 존치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규정에 따라 실시될 수 있도록 추진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강남구는 오는 7일부터 진행되는 제260회 강남구의회 임시회에 도시선진화담당관 존치 기간 연장과 관련한 ‘서울특별시 강남구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도시선진화담당관 존치에 대해 구청 직원들은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한 구청 직원은 “직원들이 도시선진화담당관에 대해 불만이 많은 상태다. 부서마다 사람이 없어서 힘들어 하는데 일할 수 있는 직원(7급)들은 전부 도시선진화담당관에 가서 일하고 있다”면서 “승진까지 독차지하고 있으니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평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구청에서 도시선진화담당관은 ‘특수본’으로 통한다. 그 부서에 가면 승진도 빠르고 또 그 부서에서 승진자도 많이 나오다 보니 말은 안 하지만 그 부서에 가고 싶어하는 것 직원들이 많다”면서 “도시선진화에서 하는 일을 이미 있는 부서에서 할 수 있는 만큼 굳이 이 부서를 존치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도시선진화담당관 존치를 논의할 강남구의회는 부정적인 입장과 함께 신중하게 논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강남구의회 한 구의원은 “도시선진화는 대체 무슨 일을 하는 부서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이 부서 과장은 신 구청장이 가짜뉴스 배포 등 개인적 비리로 인해 검찰에 출두할 때 같이 수행하는 등 비서실장 역할까지 하는데 이런 부서가 존치해야 하는지 이번에 잘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구의원은 “현재 구청에서 제출한 안건을 검토하고 의견을 듣고 있는 상황”이라며 “충분한 검토와 의견 수렴을 통해 도시선진화담당관이 꼭 필요한 부서인지 아닌지를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도시선진화담당관의 존치 여부는 강남구의회 행정재경위원회에 심사를 거쳐 마지막날인 14일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