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극장가는 개성 있는 여성 감독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가운데 2017년 상반기에도 국내외 주목할만한 여성 감독들의 신작이 연달아 개봉하거나 개봉예정이라 화제다.

먼저 <밀정>에 이은 워너브라더스의 두 번째 한국 영화 배급작 <싱글라이더>로 화려하게 데뷔하는 이주영 감독에게 영화 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22일 개봉한 영화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 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광고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주영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에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캐스팅, 호주 로케이션의 아름다운 영상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6년 중국 금계백화장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이나정 감독의 <눈길>은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살아야 했던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을 다룬 감동 드라마로 3월 1일 개봉 이후 10만 관객 돌파하며 다양성 영화 1위에 올라 의외의 흥행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나정 감독은 KBS 드라마국 피디로 영화 <눈길>은 2015년 광복 70주년 특집극으로 삼일절에 방송된 바 있다.

3월 1일 개봉한 조진웅 주연의 <해빙>은 <4인용 식탁>을 통해 인물 간의 심리적 긴장감을 탁월하게 녹여내며 시체스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호평 받은 이수연 감독의 최신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로 연기파 배우인 조진웅, 신구, 김대명의 강렬한 연기 변신과 함께 살인보다 더 무서운 비밀을 통해 숨쉴 틈 없는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평단과 관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받은 마렌 아데 감독의 최신작 <토니 에드만>도 오는16일 개봉한다.

데뷔작인 <나만의 숲>으로 2005년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드라마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마렌 아데 감독은 <토니 에드만>으로 2016년 칸영화제 비평가상을 시작으로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와 비평가협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휩쓸고 있는 중이다. 마렌 아데 감독은 <토니 에드만>에서 인생의 의미가 성공에 있다고 생각하는 워커홀릭 딸과 유머의 힘을 믿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섬세하고 통찰력 있게 그려나가며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투 마더스> <마담 보바리>의 안느 퐁텐 감독의 신작 <아뉴스 데이>(30일 개봉)도 관객을 찾는다. <아뉴스 데이>는 1945년 폴란드, 임신한 일곱 명의 수녀들에게 찾아온 기적 같은 희망을 담은 감동 실화다.

배우로 데뷔한 안느 퐁텐 감독은 1997년 <드라이 클리닝>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으며 활동영역을 넓혔다. 2013년 연출작 <투 마더스>를 통해서는 탁월한 영상미를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이번 <아뉴스 데이>를 통해서도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