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한국공항공사가 혼잡완화를 위해 국내 주요 공항의 주차장 요금을 50% 인상했지만 공항의 혼잡도 해소보다는 공사 수익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주요공항 주차장 혼잡완화 종합대책’에 따라 김포ㆍ김해ㆍ청주공항의 주차요금을 무려 50%나 인상했지만 주차대수는 거의 줄어들지 않거나,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공사는 주요 공항 주차장 혼잡을 해소하겠다는 주차요금을 대폭 인상했다. 평일 1일 최대 주차 요금 기준으로 김포공항 주차장은 1만원에서 1만5000원, 김해공항은 7000원에서 1만원, 청주공항은 6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주차 현황을 보면 김포공항은 36만8200대로 1년 전(37만2062대)보다 1.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김해공항은 28만3364대로 7.45%, 청주공항은 6만7068대로 9.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사의 세 공항의 주차요금 총 수익은 전년 동기간 대비 평균 45% 및 최대 50% 증가했다. 이는 요금 인상분만큼 그대로 공사 수익으로 이어졌다.

김포공항 주차장 수익은 59억원으로 1년 전(43억원)보다 37.2% 증가했다. 김해공항은 1년 전보다 50% 증가한 33억원을 청주공항은 49% 늘어난 7억6000만원을 각각 벌어들였다.

전현희 의원은 “주차장 이용수요를 줄여 혼잡도를 완화 위해 공항 주차요금을 50% 인상했지만 혼잡도 해소는커녕 고스란히 공항 추가수익만 증가시켰다”면서 “실효성 있는 주차장 혼잡완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