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고등학생 가운데 학교폭력보다 흡연으로 퇴학당한 학생이 6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일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조희연 교육감에게 “서울 시내 고등학교들은 학교폭력보다 흡연 행위에 대해 엄격한 처분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학교폭력 가해학생 중 퇴학처분 학생은 2014년 13명과 지난해 16명 등 총 29명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흡연 관련 퇴학 처분을 받은 학생은 총 180명으로 연도별로 2014년 83명이었던 퇴학처분 학생 수는 지난해 97명으로 14명 늘어 흡연행위가 학교폭력보다 6.2배 많았다.

이에 대해 이정훈 의원은 “증가 추세인 학교폭력보다 감소세로 돌아선 흡연행위의 처벌 수위가 높은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청소년 흡연은 법적으로 처벌 받지 않지만, 학교폭력은 법적 처벌 대상이 되는 만큼 학교폭력에 비해 흡연행위에 따른 처벌은 가혹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