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황당 질의’ 논란에 휩싸인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강남병)이 “순간 언성을 높인 것에 대해서는 국민께 송구하다”면서도 논란에 대해서는 “굉장히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은재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국감 도중 MS독점 논란과 관련해 “MS오피스와 아래아한글 워드를 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직접 구매한 것은 법률 위반이며 사법기관에 고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소프트웨어의 구매방식에 있어 경쟁입찰을 통해 물품가격을 낮추는 등 예산절감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답변에 나선 조희연 교육감은 일괄 계약으로 20여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면서도 ‘MS오피스를 어디서 사느냐?’며 ‘MS회사 외에 살 데가 없다’는 취지로 반문 한바, 이는 교육감이 공개경쟁입찰(최저가낙찰)을 통해 예산이 절감된 사실을 모른 채 즉 교육감으로서 제 소관 업무를 전혀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답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한글오피스 입찰과정에 대해 ‘어떻게 샀느냐?’며 문제를 제기한 이 의원의 질문에 대해 ‘다른 회사가 없어서’라고 엉뚱한 답변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재 의원은 “일선학교에서 집행해야 할 ‘학교운영비’로 서울교육청이 S/W를 구매한 것은 지방재정법 제47조(예산의 목적 외 사용 금지)를 위반한 것”이라며 “교육감이 일선학교가 집행해야 할 학교예산인 학교운영비로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교육청본부 및 지역교육청과 관련 교육행정기관을 포함해 배포한 것은 지방재정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속기록을 보면 저는 MS가 아니라 한컴오피스에 대해 질의했는데 조 교육감이 한컴 얘기는 안 하고 MS에 관해서만 얘기하더라. 저는 미국에서 1983년부터 컴퓨터를 썼다. MS 등의 용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고, 한컴에 대해 질의했는데 MS에 대해 답변해서 속으로 의아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질의ㆍ응답하는 일련의 과정이 생략된 채 소관업무를 전혀 모르는 조희연 교육감의 동문서답식 발언이 이은재 의원의 ‘엉뚱질의’라며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은재 의원과 조희연 교육감은 이번 논란이 더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의계약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공동으로 확인키로 합의했다.

이은재 의원은 “향후 공동점검의 방법으로 교육부의 진상조사를 통해 논란이 되는 소프트웨어 입찰과정 등에 대해 그 진위가 밝혀질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은 문제가 되는 부분과 관련한 교육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도 “국감 질의 과정에서 이은재 의원의 오해도 있었지만, 조희연 교육감 역시 질의를 오해한 부분이 있었음을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쟁점 사안에 대해 진지하고 성실한 점검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