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저녁 8시 아트나인에서 진행되는 시네프랑스가 10월에는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특별전’으로 진행된다.

폴란드의 전설적인 거장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이 프랑스의 국기를 구성하는 세 가지 색인 블루(자유), 화이트(평등), 레드(박애)에서 영감을 받은 ‘세 가지 색’ 삼부작과 <베로니카의 이중 생활>까지 포함한 대표작 4편을 상영한다

10월 4일(화), 첫 번째 시네프랑스 상영작은 <세 가지 색: 블루>로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세 가지 색’ 삼부작 중 첫 번째 영화로 삶의 우연성에 대한 탐구 그리고 치유와 감정의 정화를 내밀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특히 세계적인 영화 음악가 즈비그뉴 프라이즈너의 음악으로 신비감을 자아내며 주인공 줄리 역을 맡은 줄리엣 비노쉬의 강렬하고도 절제된 연기가 빛나는 걸작이다.

10월 11일(화)에 상영하는 두 번째 시네프랑스는 1994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세 가지 색: 화이트>로 두 남녀의 사랑과 폴란드와 프랑스의 서로 다른 현실 등을 통해 평등에 대한 다양한 의미를 고찰한다.

도덕적이고 추상적이며 심오한 문제와 실생활을 연결지어 현대적인 관점으로 그려내는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는 <세 가지 색: 화이트>에서 흰색을 테마로 사용하며 영화가 전하는 주제를 강조하고 상징성을 보여주며 그의 독창성을 뽐낸다.

10월 18일(화)에 선보이는 상영작은 세 가지 색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세 가지 색: 레드>는 ‘박애’를 의미하며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삼부작을 정리하는 장중한 마무리다. 각자 공허한 삶을 살고 있는 마음씨 고운 모델 발렌틴과 냉소적인 퇴직 판사의 관계를 통해 ‘박애’라는 핵심에 도달하며, 구원과 용서, 그리고 연민에 대해 말한다.

마지막으로 10월 25일(화)에 상영하는 시네프랑스는 제44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과 여우주연상을 휩쓴 <베로니카의 이중 생활>이다. 이름과 생일, 얼굴까지 빼닮은 폴란드와 프랑스의 두 여인이 겪는 운명적인 삶과 사랑의 이야기를 그리며 피할 수 없는 인생의 단면을 섬세한 영상으로 표현해냈다. 도플갱어인 두 여성의 삶을 신비로우면서도 시적인 감각으로 재현한 <베로니카의 이중 생활>은 평행적인 삶을 추적하는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통해 삶의 불가해한 질서를 보여준다.

심오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아름답고 상징적인 영상미로 구현한 아트필름의 진정한 거장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창작 세계를 엿볼 수 있는 10월 시네프랑스를 통해 그의 대표작 네 편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