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축제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개최된다.

영화제 전용극장인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4개관에서 열리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69개국 총 30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초청작 중 세계 처음으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는 96편(장편 66편, 단편 30편), 자국에서 상영된 후 처음으로 부산에서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27편(장편 25편, 단편 2편)이다.

개막작으로는 재중동포 장률 감독의 <춘몽>이 선정됐다. <두만강>, <풍경>, <경주>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를 사로잡은 장률 감독의 10번째 작품인 영화 <춘몽>은 작은 술집을 운영하며 전신마비인 아버지를 돌보면서 힘들게 살아가는 여자와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는 예사롭지 않은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예리를 비롯 양익준, 윤종빈, 박정범 등 세 감독이 출연한다.

폐막작은 이라크 후세인 하싼 감독의 <검은 바람>이 각각 선정됐다. 이 영화는 지고지순한 사랑과 전통적 가치관, 종교관 사이의 갈등과 출동을 그린 작품으로, 이라크의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저명한 배우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후세인 하싼 감독의 세 번째 장편 극영화이다.

프로그램은 ▲ 갈라 프레젠테이션(4편), ▲ 아시아 영화의 창(56편), ▲ 뉴 커런츠(11편), ▲ 한국영화의 오늘(28편), ▲ 월드 시네마(42편), ▲ 플래시 포워드(35편), ▲ 와이드 앵글(74편), ▲ 오픈 시네마(8편), ▲ 미드나잇 패션(9편), ▲ 한국영화 회고전(8편), ▲ 특별기획 프로그램(24편) 등 11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재능을 가진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 유일한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부문에는 이동은 감독의 <환절기>와 임대형 감독의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등 한국영화 2편을 비롯 총 10개국 11편이 선보인다. 올해 뉴커런츠 심사는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출신인 술레이만 시세 감독이 맡게 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된 김기덕 감독의 신작 <그물>과 그룹 ‘샤이니’의 민호가 주연을 맡은 <두 남자>, 박기용 감독의 <지옥도>, 신동일 감독의 <컴, 투게더> 등이 눈길을 끈다.

올해 특별전은 올해 작고한 이란의 거장이자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특별전을 마련, 초기작에서 최근작까지 그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만나볼 수 있다.

‘한국영화 회고전’은 한국 장르영화의 길을 열었던 이두용의 작품세계를 조망한다. 또, 비아시아 권에서는 최근 세계영화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콜롬비아영화의 역사적 궤적으로 살펴보는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지난 2년간 영화제와 부산시 간의 갈등으로 인해 심례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질 않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갈등을 전화위복으로 삼아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롭게 변신하는,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도약의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7일 오후 6시부터 개ㆍ폐막식 입장권 예매를 시작으로 29일 오후 2시부터는 일반 상영작 예매에 들어간다.

개ㆍ폐막식 입장권은 온라인으로만 예매 가능하며, 일반 상영작은 인터넷과 부산은행 전 영업점 및 ATM과 폰뱅킹(1588-6200)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인터넷 티켓 구입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biff.org)에서 간편 로그인 후 예매 가능하다.

일반 단체관람은 15명 이상에 한해 1인당 1천원을 할인해 5천원에 판매한다. 단체 관람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소향씨어터 센텀시티에서만 가능하다. 또한 시네키즈 단체관람은 5∼13세 어린이 15명 이상에 한해 1인당 3천원에 판매한다.

티켓 예매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예매 문의는 BIFF콜센터(1666-9177)를 통해서 상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