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극장가에 여름에나 개봉하는 공포 영화의 연이은 개봉할 예정이어서 스산한 봄이 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지난 2일 개봉한 <팔로우>는 오직 내 눈에만 보이는 공포의 존재가 죽을 때까지 쫓아온다는 저주를 그린 뉴웨이브 호러영화다.

멋진 남자친구와 근사한 데이트 이후, 누군가 자신을 따라다닌다는 섬뜩한 느낌을 받는 주인공 ‘제이’는 그 존재가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기이한 저주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쫓아오게 된다는 것을 알고, 악몽보다 더한 공포와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팔로우>는 와이드 앵글과 불안하고 불규칙적인 음악으로 오싹함을 더했고 두려움 속에 더욱 극대화되는 성적 자극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등 기존의 공포영화 공식에 충실해 1980년대 공포영화와 비슷하다.

지난 할로윈 시즌 개봉 당시 2주 연속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위자>는 게임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극한의 스릴을 보여줄 미스터리 공포영화다.

<위자>는 죽은 친구의 영혼을 불러내기 위해 ‘서양의 분신사바’라 일컬어지는 위자게임을 시작한 다섯 친구들이 그로 인해 서서히 밝혀지는 한 집안의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로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을 맡고 <인시디어스>를 비롯해 최근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위플래쉬> 제작사인 ‘블룸하우스’가 의기투합해 탄생시킨 영화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위자게임은 14세기 프랑스의 집시들에 의해 시작, 악령을 부르는 가장 강력한 게임으로 알려지며 한 때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16일 개봉)

한국 영화 중 올해 처음 선보이는 공포 영화 <검은손>은 의문의 사고로 인해 오른손이 절단되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한 ‘유경’(한고은)과 유경의 연인이자 손 접합수술을 집도한 ‘정우’(김성수)에게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을 담은 심령 메디컬 호러 영화이다.

수술 이후 일어나는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사건들과 알 수 없는 대상으로부터 서서히 조여오는 공포를 보여줄 <검은손>은 한고은이 데뷔 20년 만에 처음 공포 영화에 도전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배그린이 한고은의 동생이자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동생으로, 미스코리아 출신의 신정선이 김성수의 야망 있는 부인으로 한고은과 삼각관계를 벌이며 예측 불가능한 스릴과 공포로 극의 긴장감을 높여 나간다.(16일 개봉)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는 영국 가디언지가 선정한 5대 공포소설중 하나로 선정된 영국의 베스트셀러작가 수잔 힐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영국 런던의 어린이보호소 보육교사가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데리고 전쟁의 포화를 피해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저택으로 피난을 오면서 시작되는 끔찍한 저주를 그렸다.

지난 2012년 ‘해리포터’ 시리즈의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주연을 맡았던 역대 영국 공포영화 흥행 1위인 <우먼 인 블랙>(2012)의 후속편으로 원작자인 수잔 힐이 직접 시나리오를 써서 소설로도 공개하지 않았던 그 뒷이야기를 영화로 완성한 것이다. 이에 전 편의 완성도와 품격을 더하며 공포 영화 시리즈의 새로운 전설을 만들었다는 평이다.(5월 개봉)

블록버스터 영화가 장악하는 한여름 성수기를 피해 서둘러 관객을 찾는 공포영화를 과연 관객들은 어떤 선택들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