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경제의 성장률은 계속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IMF 등 주요 기관들은 올해 6%대 중반을 기록한 이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중국경제가 개혁ㆍ개방 이후 30여년 동안 연평균10% 수준의 고도성장을 달성하였으나 조정ㆍ성숙단계로 진입하면서 과거 중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던 요인들이 상실된 데 따른 것이다.

저출산ㆍ인구고령화에 따라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저임 노동력이 부족한 가운데 저축률 하락 등 자본축적이 둔화되었다.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의 자본ㆍ노동력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자원배분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과거 투자주도형 성장과정에서 과잉투자가 누적되었다.

이와 같이 중국경제는 그동안 성장과정에서 누적되어 왔던 구조적 불균형 등으로 향후 성장률 둔화는 속도의 문제는 있겠으나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경제의 성장 둔화를 계기로 ‘신창타이(新常態)’로 대표되는 구조개혁을 통해 산업ㆍ무역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과거 수출과 투자에 의존하는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소비를 중시하고, 고부가가치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무역정책에 있어서도 수출용 가공무역에서 내수용의 일반무역을 촉진시키고 있다. 이는 기존의 양적성장전략으로는 경제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하에 경제의 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정책변화로 향후 중국경제구조는 과거와는 크게 다른 모습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경제둔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우선 수출 감소를 들 수 있다. 우리경제는 수출의존도가 56%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서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증대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대중국 수출비중이 25%이며 중국으로 우회 수출되는 대홍콩 수출비중(5%)을 더하여 고려하면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은 만큼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는 국내 수출에 직접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중수출은 지난해 5.6% 줄어든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전년대비 21.5% 급감하였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수출관계를 보면 우리나라는 중국의 수출에 필요한 중간재를 공급하는 구조이며 중간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이다.

이러한 한국과 중국의 보완적인 수출 구조하에서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 2.9% 감소하였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대중수출 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5년중 우리나라 대중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ㆍ화학제품(-19%), 철강ㆍ철강제품(-16%), 디스플레이(-6%) 등의 감소세가 뚜렷하였는데 이는 국내 산업의 주력 수출 품목들이다.

다음으로는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글로벌 경기 회복을 지연함으로써 제3국을 통한 경기위축과 소득하락으로 인해 국내경제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세계 성장률에 대한 기여율은 금융위기 이전 20%대 수준에서 최근 30%대 중반 수준으로 크게 상승하였으며 이는 미국(12%)보다 높은 수치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수출 및 수입 점유율은 2000년 6%, 8%에서 2013년 12%, 10%로 확대되었다.

이렇게 중국경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중국의 수입수요 둔화는 글로벌 교역과 성장을 제약하고 세계 원자재 가격하락과 이에 따른 자원수출국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경제 둔화로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우리 경제도 그만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중국경제가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못지않게 국내 금융ㆍ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또한 염려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6~8월에 이어 올해 초에도 중국 금융시장이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연초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중국 정책당국의 경제정책 수행 능력에 대한 의문이 확산되면서 중국 증시와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이에 따라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도 크게 동요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과의 교역 등 실물부문의 연계성이 높은 데다 위안화의 가치변동, 중국의 자본유출 등은 우리금융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여 이에 대한 대비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