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이 말하는 ‘옛날 돈’은 일반적으로 제3차 화폐개혁(1962년 긴급통화조치) 전후 발행된 화폐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화폐(2006년 이후 발행)를 제외한 화폐를 의미한다. 옛날 돈에 대해서는 ‘한국의 화폐’라는 책자에 사진과 함께 크기, 도안, 종류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고객들이 궁금해 하는 옛날 돈 가운데 현행법에 의해 발행되어 화폐로서의 가치는 있으나 실제 상거래에서 유통성이 떨어져 돈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최초에 발행된 만원권 등 발행중지화폐가 있다.

발행중지화폐는 발권기관인 한국은행 총재가 발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화폐를 말한다. 이러한 발행중지화폐도 화폐로서의 강제통용의 효력이 있고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고물(古物)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도 있다.

발행중지화폐와는 별도로 일제 강점기에 전쟁 수행을 위한 자금조달 목적으로 조선은행 등 발권기관에서 대량으로 발행하였던 원화(圓貨)와 제3차 화폐개혁 이전에 발행된 환화(圜貨) 등 법령에 의해 돈으로서의 효력이 정지된 유통정지화폐도 있다. 이러한 유통정지화폐는 결제수단으로 사용될 수는 없으나 고물(古物)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는 있다.

이러한 옛날 돈은 조상들이 한옥을 지을 때 주춧돌 밑이나 다락방 등에 감추어둔 것일 수도 있고 돌아가신 분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나온 돈일 수도 있겠다.

한국은행은 강제통용의 효력이 있는 화폐에 대해서만 등가교환의 원칙에 따라 수수료 없이 액면가로 교환해 주었다. 그러나 2004년 12월부터는 1원화 및 5원화도 현용주화세트 등 기념화폐를 제외하고는 최소 교환금액이 10원 이상이 되어야 교환이 가능하다. 금액이 많으면 몰라도 액면가가 낮은 옛날 돈 몇 장을 한국은행으로 가져와 교환하게 되면 교통비나 품삯도 안 나온다.

그리고 한국은행은 ‘한국은행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화폐로서의 강제통용의 효력이 정지된 제3차 화폐개혁 이전에 발행된 옛날 돈을 취급하지 않는다. 아울러 옛날 돈이든 현용화폐든 금전적 가치 평가는 한국은행의 업무가 아닐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가치를 알 수도 없으므로, 전문화폐상 등에 문의해 주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 한국은행까지 오는 고객들을 보면 그저 안타까운 마음밖에 없다.

특히 잊을 만하면 구권(일만원권 기준 3차~5차 발행)을 이용한 사기사건이 일어나 피해를 입은 사람이 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하므로 독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하며, 옛날 돈을 위조지폐로 의심하거나 효력이 정지된 것으로 오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점을 고려하고 유통권종 단순화를 통한 화폐관리업무의 효율화를 도모하고자 가능하면 통용의 효력이 있는 옛날 돈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보관하는 과정에서 썩어 문드러지거나 심하게 닳아서 형체조차 인식하기 곤란한 돈은 교환이 곤란하며, 외국통화(外國通貨) 및 자기앞수표 뿐만 아니라 각종 기념메달도 한국은행의 화폐교환창구에서는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독자 여러분에게 알려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