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영화를 통해 다양한 환경 이슈를 다루는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가 오는 6월 3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그동안 서울환경영화제는 지속가능한 페스티벌을 위해 제작물, 일회용품, 플라스틱, 음식물 등 쓰레기 발송을 최소화하고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운영을 지향해 왔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디지털과 오프라인 운영을 동시에 진행되며 MBC와의 공동주최를 통해 MBC 채널에서도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의 상영작을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또한 6월 4일부터 6일까지 성수동 언더스탠드애비뉴에서 ‘노 모어 플라스틱’ 행사를 통해 패션 업사이클링 전시, 자원 선순환 체험 프로그램, 지속가능한 소비를 지향하는 노모플마켓 등도 진행한다.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는 ‘에코볼루션(ECOvolution)’을 주제로 전대미문의 팬데믹 현상 이후 멈춰버린 일상을 조명하고, 미래를 위한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환경의 대전환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전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개막작 <우리는 누구인가>(마크 바우더 감독)를 포함해 총 25개국에서 제작된 생태 파괴, 기후변화, 해양오염 등 환경 문제를 다룬 6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우리는 누구인가>는 여섯 명의 현대 사상가, 과학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세계의 현 상태를 진단하는 작품이다.

‘에코볼루션: 세상을 바꾸는 방법’ 섹션을 비롯해 ‘기후위기, 기후비상, 기후재앙’, ‘폐허를 짓는 동안에’와 같은 섹션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다양한 단상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작품들, 그리고 환경파괴를 일삼는 자본과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을 통해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지구가 동날 때까지’ 섹션에서는 세계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나지만 빈부격차와 작물 재배 환경의 파괴,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의 생산과 분배는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이 미친 전 지구적인 충격이 더해져, 대규모 식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다루면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인구를 먹여 살릴 방법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올해 한국환경영화부문 작품들의 대다수는 재건축과 재개발, 구도심 재생 같은 도시 공간의 문제를 다룬다. 인구의 80%이상이 도시에 거주하는 한국에서, 삶의 기반인 거주지가 파괴되거나 도시의 가치가 변형되는 사건은 우리가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환경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 인천, 부산, 청주, 군산, 그리고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개발이라는 이름 하에 계속되는 도시 파괴의 의미를 살펴본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은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영화의 문법을 다시 썼던 모던 시네마의 거장이다. 1957년 다큐멘터리 <포강 사람들>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1995년에 빔 벤더스 감독의 도움으로 완성한 <구름 저편에>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들은 전후 유럽의 사회상과 급변하는 환경에서 영향 받은 인간의 심리를 예민한 시선으로 포착했다.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는 ‘소외와 고독의 대가’로 알려진 기존의 평가에 더해 최초의 환경 영화 거장으로 그를 재조명하는 특별전도 개최한다.

서울환경영화제의 디지털상영관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서울환경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 신청 후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되며 상영작은 상영 당일 오전 10시부터 익일 오전 10시까지 24시간 내에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오프라인 상영은 총 15편이 메가박스 성수에서 6월 5일과 6일 양일간 진행되며 온ㆍ오프라인 상영 모두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무료로 환경영화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체험 워크숍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네마그린틴은 올해도 전면 디지털 상영으로 진행된다. 워크숍 프로그램은 사전에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 채널로 업로드하고 디지털상영관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으로 선별한 환경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서울환경영화제는 포스터, 카탈로그 등 모든 종이 인쇄물을 콩기름 인쇄로 진행하고 종이 유실이 없는 사이즈로 최소 수량으로 제작한다. 또한 친환경 지류인 FSC 종이인 ‘인스퍼 에코’를 사용해 제작물을 인쇄하며 현수막, 배너 등의 제작물은 폐플라스틱의 업사이클링을 통해 제작한다.

서울환경영화제는 영화제 기간 외에도 서울환경영화제의 우수작과 화제작을 아카이빙해 환경영상자료로 활용하는 그린아카이브를 운영하고 있다. 영화제 행사의 일회성을 극복하고 환경영화의 상시적 보급을 위한 거점을 확보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