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기대감 커진 재건축 시장이 상승 주도

재건축ㆍ재개발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되는 분위기다. 지난주까지 잠잠했던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이 금주 상승폭을 크게 확대(0.03%→0.18%)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6일 재건축아파트가 0.22% 상승한 이후 약 두 달여 만에 오름폭이 가장 높았다.

서울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의 재건축아파트가 상승폭이 확대한 가운데 강남구와 송파구 재건축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3주 연속 주춤했던 전세가격은 금주 상승폭이 다소 커졌다.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대비 0.03%p 커진 0.08% 상승을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8%, 0.06% 올랐다. 이밖에 경기ㆍ인천이 0.07%, 신도시가 0.04%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4%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0.04%, 신도시는 0.02% 상승했다. 올해 들어 입주물량이 많은 일부 지역들을 중심으로 약세 전환했던 전세가격 흐름이 다시금 상승세로 돌아온 분위기다.

[매매]

서울은 도봉, 노원 등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들이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재건축 사업 기대감에 양천, 송파도 변동률 상위 지역에 합류했다. △도봉(0.20%) △노원(0.16%) △양천(0.16%) △용산(0.13%) △구로(0.12%) △송파(0.12%) △마포(0.09%) 순으로 올랐다.

도봉은 거래 가능한 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구축아파트의 호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창동 상계주공17ㆍ18ㆍ19단지와 방학동 우성1차, 쌍문동 한양4차 등이 500만원~3,000만원 상승했다. 노원은 월계동 미륭ㆍ미성ㆍ삼호3차와 상계동 상계주공16단지가 1,000만원~2,500만원 올랐다.

양천은 목동신시가지3단지와 7단지가 4,000만원~5,000만원 뛰었다. 주요 재건축 추진단지 중에서는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2차,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와 우성1ㆍ2ㆍ3차가 1,500만원~5,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교통호재 기대감으로 수요가 유입된 평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평촌(0.14%) △중동(0.06%) △일산(0.04%) △산본(0.04%) △분당(0.03%) 순으로 올랐다.

평촌은 평촌동 꿈라이프, 호계동 목련6단지두산, 관양동 한가람한양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중동은 상동 한아름동성과 중동 꿈건영서안이 500만원 올랐다. 일산은 일산동 후곡13단지태영, 대화동 장성2단지대명, 주엽동 문촌2단지라이프가 250만원~500만원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시흥(0.27%) △안양(0.18%) △인천(0.12%) △부천(0.10%) △용인(0.09%) △수원(0.08%) △구리(0.05%) △안산(0.05%) △이천(0.05%) △고양(0.04%)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 개발 기대감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시흥 일대로 수요가 쏠리는 분위기다. 정왕동 건영2차, 하상동 금호타운, 장곡동 숲속마을1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안양은 평촌동 인덕원대우푸른마을, 관양동 동편마을3단지가 1,000만원 올랐다. 인천은 학익동 엑슬루타워, 산곡동 한양2단지, 송도동 송도푸르지오월드마크가 1,000만원 상승했다.

[전세]

서울 전세가격은 지난주 5개 구에서 하락했지만 금주는 강동구 외에 떨어진 지역이 없었다. 또한 강동도 하락폭이 지난주 -0.08%에서 이번주 -0.03%로 축소됐다. △구로(0.17%) △동대문(0.13%) △서대문(0.13%) △마포(0.11%) △강북(0.09%) △은평(0.09%) △성동(0.08%) △영등포(0.07%) △용산(0.07%) △중구(0.07%) 순으로 올랐다.

구로는 구로동 신구로현대, 개봉동 현대1단지가 1,000만원~3,000만원 상승했다. 동대문은 답십리동 답십리파크자이, 전농동 우성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서대문은 홍제동 삼성래미안, 무악재한화, 홍제원현대가 500만원~3,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14%) △위례(0.09%) △일산(0.06%) △판교(0.02%) 순으로 상승했다.

평촌은 평촌동 꿈건영3단지와 호계동 무궁화태영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위례는 장지동 위례아이파크1차와 위례호반베르디움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일산은 마두동 강촌7단지선경코오롱, 백석동 흰돌1단지금호타운이 500만원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시흥(0.19%) △부천(0.13%) △안양(0.12%) △인천(0.07%) △김포(0.06%) △구리(0.05%) △남양주(0.05%) 순으로 올랐다.

시흥은 하상동 연꽃마을대우삼호, 금호타운, 능곡동 자연앤, 정왕동 호반베르디움더프라임 등이 250만원~750만원 상승했다. 부천은 소사본동 주공뜨란채4단지, 상동 백송마을동남디아망이 1,000만원 올랐다.

<오세훈 시장 당선 후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이 매매가격에 반영되는 분위기>

지난주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확정 후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매매가격에 반영되는 분위기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을 살펴보면 민간 재개발, 재건축 사업 정상화 통한 ‘스피드 주택공급’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때문에 35층 높이규제 완화와 더불어 주거지역 용적률 상향 등의 다양한 규제완화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민간 주도의 재건축사업을 선호하는 강남권(압구정, 잠실, 대치 등)과 양천구 목동, 영등포구 여의도 등에서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이유다. 서울 도심에서의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수적인 만큼, 재건축 주도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세시장은 전분기 대비 2분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의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매매시장까지 불안해질 조짐을 보이면서 숨 고르기 국면을 끝내고 재차 오르는 분위기다. 전세시장은 입주물량의 많고 적음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인 만큼 안정세 진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윤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