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폭설에 강남의 자존심마저 눈 속에 파묻어”

임성철 지부장, 강남구 제설작업 문제 지적... 주민들 비난글 ‘쇄도’ 정수희 기자l승인2021.01.11l수정2021.01.1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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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현2동 직원들이 폭설 이후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6일 내린 폭설로 인한 서울 강남구의 제설작업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노조도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통합공무원노조 강남구지부(아래 통공노) 임성철 지부장은 10일 노조 게시판에 ‘민선 7기! 무능한 관리자 밑에서 일하기 정말 힘듭니다’라는 글을 통해 이번 제설작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임 지부장은 “먼저 이번 무능한 제설 대책으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그리고 주말까지 고생하시는 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라면서 “빨리 기습적으로 많이 내린 폭설은 ‘천재’이고, 이를 어떤 식으로 어떤 방법으로 치울 것인지에 대한 대책을 미리 준비하지 않은 것은 ‘인재’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기상 이변으로 더 많은 눈이 쌓인 것을 보았지만 간선도로, 이면도로 포함해 10M 이상 제대로 걸어 다닐 수 없는 엉터리 제설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라면서 “제설작업이 친목 도모하는 직원 체육대회도 아니고 필요 없이 동원되어 삽질하는 모습을 호텔 수준의 서비스 눈높이에 전세도 최소 10억 이상 주고 사는 강남주민들이 고마움을 느끼게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청장에 바란다’에 제설 민원이 많은 건 기본을 충실히 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며 ‘미미위’(‘미미위’는 나ME, 너ME, 우리WE가 함께하는 강남이란 뜻으로 강남구가 내세운 스타일 브랜드)에 너무 심취해 계시지 말고 반성하길 바란다”라면서 “이번 폭설에 강남의 자존심마저 눈 속에 파묻어 버린 것 같아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30년간 서울시에 수십 번의 폭설이 왔어도 강남만 들어오면 쌩쌩 달릴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기사님들이 있을 만큼 제설작업은 걱정 없이 진행돼 왔다”라면서 “그때마다 전 직원들이 새벽부터 삽을 들고나왔던 건 아니고, 풍부한 예산을 바탕으로 수십 대의 중장비를 동원해 신속하게 제설에 임했던 결과로 겨울철 제설작업에 삽이 아닌 중장비가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 강남구의 제설작업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올라와 있는 ‘구청장에 바란다’ 모습.

강남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 바란다’에는 폭설 이후 ‘역대 재설작업 중 최악’, ‘구민 모두 싫어하는 미미위 하지 말고 제설하십시오’, ‘강남구 도로 관리시스템이 이 정도인가’, ‘강남구 세수는 서울시 1등, 제설작업은 꼴등’, ‘제설함은 있는데 염화칼슘는 왜 없을까요?’ 등의 강남구의 제설작업을 비판하는 글이 수십 건 올라와 있다.

임 지부장은 “염화칼슘 배포도 미리미리 보관함에 쌓아두고 가져갈 수 있게 해 놓아야 하는데 염화칼슘 보관함 자체도 작지만 주민들이 가져간다고 비워져 있다”라면서 “주민들과 건물 관리인이 염화칼슘을 구할 수 있는 방법도 없을 거고 가져가서 반찬으로 먹는 것도 아닌데 아까워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 지부장은 “지난해 장마철 재난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재난안전과 다목적 CCTV를 통해 관내 재난 현장을 연결해 쓰자는 건의를 드린 바 있는데 개인 사생활보호 차원에서 미수용 통보된 바 있다”라면서 “재난상황에 부서장 보고에 의존하지 말고 재난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어야 전체를 핸들링할 수 있을 것이다. 말로만 스마트도시 찾지 마시고 가까운 곳에서부터 챙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남구는 6일 저녁부터 7일 오전까지 제설작업을 위해 공무원 1691명과 총 74대의 제설 차량 및 굴삭기를 동원해 주요 간선도로와 사고 위험이 높은 경사로 등 취약지역 제설작업을 집중 실시했다고 밝혔다.


정수희 기자  flower7306@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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